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옥션의 매각설이 인터넷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옥션측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오는 13일을 전후해 미국 e베이에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설에 상당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미뤄 볼 때 옥션의 매각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옥션의 대주주격인 KTB 사단이 옥션의 매각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조만간 옥션의 매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TB는 현재 상당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3월까지 그동안 회사채로 운영하던 7000억원 정도를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KTB는 이미 여의도 사옥(800억원 상당) 매각을 추진해왔다. 또 지난 중반부터 2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인티즌과 옥션 두 회사의 매각을 해외 채널을 통해 다각도로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티즌보다는 옥션이 수익모델이나 인지도면에서 낫다는 평가에서 옥션의 매각을 비중있게 추진해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 8월부터 옥션의 대주주인 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이 협상을 진행해왔던 미국 e베이에 미래와사람(24.8%), 권성문 사장(21.8%), KTB네트워크 (5.2%)의 지분을 팔기로 합의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옥션 역시 경매분야의 세계적인 업체인 e베이와 합작사업을 펼치면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방법론을 두고 협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합병이나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상황이다.
옥션의 한 관계자는 『e베이와 협상작업을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계약은 체결하지 않았다』며 『13일 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시점을 전후에 계약 유무가 최종 결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