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와 마우스 대신에 말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앤엠테크놀로지·보이스웨어 등 음성인식 전문업체들이 게임에서 사용되는 명령어를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스타크래프트·레드얼럿2·로그스피어·디아블로2 등과 같은 인기 PC게임에 적용한 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마리텔레콤·게임오케이 등과 같은 게임 개발사들은 각사의 게임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오름소프트는 국내 최초로 각종 게임을 진행하며 음성으로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의 개발을 완료했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음성을 이용한 게임은 드물며 특히 최근 출시되고 있는 이들 솔루션은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2와 같은 인기 게임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말로 게임을 즐기는 「보이스 게임」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인 디앤엠테크놀로지(대표 정익주 http://www.dnmtech.co.kr)는 스타크래프트·레드얼럿2·레인보우·로그스피어 등의 게임을 지원하는 음성 소프트웨어인 「보이스크래프트 2.0」을 출시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키보드 조작이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음성으로 명령하면서 스타크래프트·레드얼럿2와 같은 복잡한 전략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 게임을 하면서 음성으로는 무기와 같은 아이템을 변경하는 등 입력 인터페이스를 다양화해 게임의 완숙도를 높일 수 있다.
음성인식 전문업체인 보이스웨어(대표 백종관 http://www.voiceware.co.kr)는 자사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2의 명령어를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보이스웨어는 음성인식 게임 솔루션의 적용을 위해 게임 및 인터넷 서비스업체들과 협의중이며 향후에는 게임개발 업체와 연계해 개발 초기에서부터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름소프트(대표 김천수 http://www.gamevoice.co.kr)는 게임 도중 다른 플레이어와 음성으로 채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서비스 중이다. 사용자는 오름소프트의 홈페이지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상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게임에서 음성채팅을 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문자채팅이 키보드로 게임을 진행하며 글자를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 음성채팅은 키보드로 게임을 하며 말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각종 팀플레이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밖에도 게임개발 업체인 마리텔레콤(대표 장인경)은 자사에서 개발중인 PC네트워크 게임인 「스타밧마테르」에 음성기술을 적용, 키보드로 게임을 진행하며 각종 마법을 음성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의 베타 버전을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음성인식 기술이 게임에 접목될 경우 게임 인구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키보드 인터페이스 위주의 게임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디앤엠테크놀로지의 정익주 사장은 『PC환경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 중 음성인식이 응용될 수 있는 분야로 게임이 주목받고 있으며 복잡한 명령체계를 사용하는 전략 게임이나 다양한 입력인터페이스를 요구하는 게임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초기 게임개발 단계에서부터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하면 좀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