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컨소시엄에 합류 할까?-「MMN행보」에 촉각

나라기획·유라위성방송 등 프로그램공급사업(PP)을 준비중인 9개 업체와 한국프로덕션연합이 결성한 메가미디어네트워크(MMN)가 위성방송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고 과연 「독야청청」할 수 있을까.

최근 MMN의 움직임을 둘러싸고 업계에는 추측이 무성하다. 이른바 위성방송 컨소시엄 참여를 위한 세과시 형태가 아니냐는 것.

MMN측은 그러나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컨소시엄과 한국위성방송(KSB)컨소시엄 어디에도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나라기획 염기훈 사장은 『MMN 결성은 종합 미디어센터 설립을 위한 사전단계일 뿐』이라며 더 이상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현재 MMN에 참여하고 있는 9개 채널 준비 사업자는 이미 DSM이 주도하는 KSB컨소시엄에 개별적으로 합류하고 있는 상태. 일부업체의 경우 방송계에서는 친 KSB계로 분류되고 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방송계에서는 MMN이 KSB 쪽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9개사가 KSB에 투입한 지분이 총 3% 정도에 달하며 한국프로덕션연합도 KSB에 일정 정도의 지분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업체의 경우 KSB를 탈퇴해 KDB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는 PP들로서는 자사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컨소시엄과 손잡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MMN이 다음달 정식 법인 등록을 마친 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MMN이 위성방송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위성방송컨소시엄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MMN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방송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