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스투데이가 단기간에 인터넷 만화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이트의 하나로 자리잡은 것은 크게 세 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봅니다. 첫째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거시적인 사업정책을 수립한 것이고 둘째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으며 마지막으로 신간 중심으로 콘텐츠를 알차게 꾸며나간 것입니다.』
인터넷 만화사이트 「코믹스투데이(http : //www.comicstoday.com)」를 운영하는 에이프로시스템 조승진 사장(44)은 경력이 독특하다. 만화 사이트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사장들이 인터넷이나 콘텐츠 관련 업종에 종사했던 반면 조 사장은 삼성중공업 출신으로 주로 생산시스템 분야에서 일해온 SI 엔지니어다. 지금도 에이프로시스템의 주 수입원은 SI사업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져 만
화 수입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조 사장은 지난 7월 초 코믹스투데이를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매월 원고료로만 1
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매일 1500명 이상씩 회원이 증가하는 등 5개월 만에 회원수가 20여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저는 지금도 만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매월 10권 이상 만화를 사서 볼 정도로 만화를 즐겨 읽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화를 이용한 사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조 사장은 만화가 「소재의 무한성」과 「상상의 자유성」을 갖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다음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고부가가치 콘텐츠 산업이라고 「만화예찬론」을 편다.
그는 또 만화는 제작이 간편하고 온라인 사업으로의 전환이 용이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캐릭터, 팬시, 게임, 애니메이션 등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코믹스투데이의 핵심 전략은 글로벌 전략과 오프라인과의 철저한 결합이다. 조 사장은 지금 운영하고 있는 일본어판에 이어 내년 1월에 중국어판을, 그리고 상반기 중에 영어판을 차례로 오픈할 계획이다.
또 코믹스투데이에는 이현세, 황미나, 하승남 등 기성 인기작가와 함께 박성우, 양영순, 장태관 등 젊은 인기 작가들도 대거 포진하고 있다.
『올해가 코믹스투데이를 정착시키는 해였다면 내년은 해외시장의 개척과 정착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조 사장은 만화야말로 인터넷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아이템이라며 한국을 세계 제일의 만화왕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