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익성 문제로 인해 대기업에서 퇴출된 품목인 로직IC가 한 벤처기업에 의해 되살아났다.
구 LG반도체의 시스템IC사업부 담당 임원과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올해 11월 설립한 시스템로직반도체(SLS·대표 조휘국 http://www.slsemicon.co.kr)가 그 주인공.
SLS는 구 LG반도체 구미공장 시절인 94년까지 동남아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던 범용로직IC사업을 복원해 제품공급 개시 한달만에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휘국 SLS 사장은 『충북 진천에 로직IC 개발·생산 공장을 미리 조성하고 해외 마케팅과 국내 유통망을 정비해 설립 직후 매출로 연결했으며 내년에는 7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휘국 사장은 『필립스·히타치·페어차일드·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도 최근 오히려 범용 로직IC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며 『이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성능 D램에 비해 로직IC가 부가가치는 덜하더라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LS의 진천공장은 별도 법인으로 로직IC 개발과 생산을 전문으로 하며 SLS는 마케팅과 판매를 전담했다.
진천공장의 생산규모는 청정실(클린룸) 300평에서 6인치 웨이퍼 기준 월 2000장이며 SLS는 이를 500평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휘국 사장은 『품질 신뢰성을 확보하고 제품 공급 시간(lead time)을 줄여 기존 외국 반도체업체와 차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