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디지털경제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e비즈니스 엑스포 2000」 행사의 본 프로그램인 콘퍼런스와 전시회는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놓쳐서는 안 될 내용으로 꽉 채워져 있다. 산업 전반에서 꿈틀대고 있는 변화의 움직임들이 포괄적으로 소개되고 워낙 다채로운 제품들이 선보이는 만큼, 한번의 「다리품」만으로는 소화하기도 벅차다. 전시회장을 방문하는 참관인들의 이해를 돕고자 콘퍼런스의 주요 발표내용과 전시회 출품작들을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콘퍼런스◆
◇첫째날(5일)
「e비즈니스 트렌드」 트랙1에서는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는 협업전자상거래(C커머스)에 대해 아이비젠 오영수 부사장이 소개한다. 오 부사장은 B2B EC의 주류로 급부상중인 e마켓플레이스와 C커머스와의 연관관계, 효율적인 연계 추진방안 등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전자업종 e마켓플레이스인 일렉트로피아 이충화 대표는 e마켓플레이스의 성공전략을 주제발표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만간 e마켓플레이스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서 오는 2004년께는 전체 B2B시장의 30.5∼55% 가량을 소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생산자재 조달이 주요 목적인 수직적 e마켓플레이스의 경우 수평적 e마켓플레이스보다 시장 성숙시기가 다소 늦을 것으로 내다보고 종적 e마켓플레이스의 성공요인을 해외 시장분석기관들의 조사를 통해 짚어 볼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 진행중인 수직적 e마켓플레이스의 추진환경과 발전방향도 함께 분석하는 자리를 갖는다.
◇둘째날(6일)
일본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이시쿠로 수석연구원은 이날 「일본 e비즈니스 동향 및 신기술」을 집중 조명해 보는 트랙1에서 공급망관리(SCM)와 e마켓플레이스의 상승작용을 소개한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한 일본에서는 일찍이 SCM의 중요성에 눈을 떴던 게 사실. 이시쿠로 연구원은 물류·생산관리·자재조달·유통에 이르는 SCM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특히 일본 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중소기업을 SCM의 주체로 참여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덧붙이고, e마켓플레이스와 온라인서비스임대업(ASP) 등을 통한 SCM 구축모델을 소개한다.
이날 오후 트랙에 마련된 중국시장 분석발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 국내 e비즈니스 기업의 대중국 진출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오후 트랙에서는 주한 중국대사관의 참사관이 직접 참석, 정보통신 개발정책과 기술현황에 대해 소개한다. 또 서울시립대 금희연 교수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중국의 비즈니스 관행과 상관습을 발표한다. 중국인들의 다양한 협상전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분석을 통해 현지시장 접근방안을 소개한다. 또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김종근 연구위원은 그동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중국 IT산업 및 EC 시장현황을 집중 설명한다.
이날 오후 e마켓플레이스 전략발표에서 이비즈라인의 고동록 이사는 현재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지는 e마켓플레이스들의 한계를 지적한다. 그는 e마켓플레이스가 실제 이익을 동반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갖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광범위한 참여를 바탕으로 수직적·수평적 모델이 통합돼야 한다고 소개한다.
◇마지막날(7일)
마지막날 트랙에서는 기술표준화 등 국내업계의 공통과제와 정부의 지원 아래 추진되는 각종 시범사업들이 주로 발표된다.
이날 명지대 김선호 교수는 전자카탈로그 구축실태 발표를 통해 업종별·기업별로 상호 호환이 불가능한 체계로 개발이 진행되면서 중복투자 등 갖가지 문제점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국내에서는 유통·전자·자동차 등 9개 업종이 우선적으로 표준화작업을 추진중이라고 소개한다.
이날 오후 트랙은 산업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전자거래협회가 전담해 진행중인 업종별 B2B시범사업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다. 산자부 전자상거래지원과 권평오 과장은 이 트랙에서 정부의 지원정책을 소개하고, 이어 전자·철강·자동차 업종의 실무책임자들이 나서 시범사업보고회를 갖는다. 전자산업진흥회 김성복 부장은 업계의 전자상거래 환경조성과 저변확대를 위해 전자부품 표준화 및 중소업계 정보화지원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발표한다. 포스데이타 기술연구소의 이영곤 팀장은 철강산업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에서 산업적 특성을 감안한 EC 추진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국가 기간산업으로 EC 도입에 따른 혜택이 적지 않은 반면, 고정적인 거래관계, 주문생산체계, 막대한 재고비용 등 난관도 크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국내에서 신규 진출하고 있는 철강부문 e마켓플레이스들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정부의 지원 아래 추진중인 철강업종 B2B사업의 전략과 계획을 개괄적으로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