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현상이 심화되면서 프로젝션TV·완전평면TV·양문여닫이냉장고 등 고급가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2, 3년 전까지만 해도 외산 제품이 장악했던 양문여닫이냉장고와 프로젝션TV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적극적인 시장공세로 토종제품의 시장점유율이 70∼90%를 상회하는 등 시장의 주도권이 국내 업체로 완전히 넘어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디오스」와 삼성전자의 「지펠」이 열띤 판매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양문여닫이냉장고 시장은 올 연말까지 30만대 이상으로 지난해(15만대 수준)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양문여닫이냉장고 시장이 급팽창한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일반 냉장고와의 가격차이를 좁힌 500L급 신제품을 포함해 모델수를 대폭 늘려 풀 라인업을 갖춘 데다 신혼부부와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급 냉장고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엑스캔버스」와 삼성전자의 「파브」가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는 프로젝션TV 시장도 지난해 6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연말까지 12만대(교단시장 포함) 규모로 2배 이상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로젝션TV 수요가 급증한 것은 LG전자가 48인치 모델을 새로 출시하고 엑스캔버스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시장공세를 본격화한 데다 삼성전자도 파브전문점을 개설하는 등 판촉활동을 대폭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양문여닫이냉장고 시장에 이어 프로젝션TV 시장도 조만간 토종제품이 내수시장을 완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외 업체들이 치열한 판매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완전평면TV 시장도 올해는 50만대를 상회해 지난해 20만대보다 2.5배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완전평면TV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체별로 29인치 모델을 중심으로 운영모델수가 적었지만 올해는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제품 라인업이 크게 확대되고 메이커들의 판촉활동도 대폭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요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내년에도 고급 가전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간의 자존심을 내건 한판승부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