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데스크톱 영역 파고들까

리눅스가 데스크톱 PC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까.

최근 들어 리눅스가 인터넷PC를 중심으로 데스크톱PC 영역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세지전자·아이돔컴퓨터·현주컴퓨터·우리정보통신 등 중소 인터넷PC업체들은 작년말부터 일부 PC모델에 리눅스를 탑재,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 리눅스PC 판매 비중이 최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에 이르고 있다.

세지전자(대표 신근철)는 작년 10월부터 일부 모델에 미지리서치의 리눅스배포판인 미지리눅스를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초기에는 규모가 적었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 현재 전체 판매량 중 약 50%에 해당하는 월 1000대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

아이돔(대표 박광수)은 올 6월부터 「BK80830」 모델에 한컴리눅스로부터 공급받은 리눅스배포판을 얹어 판매하고 있다. 아이돔 관계자는 리눅스PC가 한달 평균 300대 정도 판매되며 이는 전체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밖에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와 우리정보통신(대표 박춘영)도 지난달부터 자사의 일부 모델에 리눅스를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PC업체 관계자들은 『리눅스PC가 대학생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고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리눅스PC의 판매 증가를 데스크톱PC에서 실제적인 리눅스 이용 확대와 등치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리눅스PC를 구입하기는 하지만 이를 윈도로 교체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다 싸게 PC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기존 PC에 비해 10만원 정도 저렴한 리눅스PC를 구입한 후 이를 윈도로 다시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데스크톱에서 리눅스를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PC구입에 드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리눅스업계는 리눅스를 데스크톱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린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체하는 사례가 많긴 하지만 리눅스를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는 가진 것』이며 『윈도와 리눅스를 함께 사용하는 사용자도 많다』고 말했다.

리눅스업계에서는 『응용프로그램의 부족, 기능상의 불편함 등 데스크톱에서 리눅스를 사용하는데 아직까지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능개선 속도가 빠른 만큼 곧 안정적인 영역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