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자(CRO : Chief Risk Officer)는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총괄해서 관리하는 위험관리 전문가를 말한다. 위기가 발생하면 CRO는 위기에 조기 대처하며 중대사고 발생시에는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평상시에는 잠재적 위험을 발굴해냄으로써 기업내 위기 발생 확률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주임무다. 이를 위해 별도의 교육훈련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제까지 기업 위험은 대부분 재무분야에 집중돼 있어 CFO가 위기를 통합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보기술의 발달로 위험요인이 다양화되고 전문화됨에 따라 이를 통합 관리할 CRO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기업에서 CRO가 필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4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위험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부재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예방 비용보다 훨씬 많은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위험을 총괄적으로 관리할 책임자가 없어 위기발생시 떠넘기기에 급급함으로써 조기 대처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셋째는 위험관리 조직 및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조직적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넷째는 위험을 공유하는 조직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아 「적당주의」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상장기업의 10% 정도가 CRO제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상기업들도 금융업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일반 제조업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논설위원 j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