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특별취재팀】 SK그룹과 퀄컴이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 중국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한다. SK는 또 시스코시스템스와의 조인트벤처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다.
텔레콤아시아2000을 위해 홍콩을 방문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과 회동, 양사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인트벤처 설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조인트벤처의 자본금, 지분비율, 구체적 사업 아이템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최고경영진간 이날 합의에 따라 조만간 양사 실무진 차원에서 세부 사업계획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고 SK그룹 창구는 SK텔레콤이 맡을 예정이다.
SK와 퀄컴의 합작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이는 세계 최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사업자와 연구개발업체가 결합하는 최초의 사례며, 조인트벤처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이동통신 및 인터넷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2.5세대 및 3세대 이동전화시장은 물론 최근 무선인터넷 붐을 타고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 잇따라 창출되고 있는 것과 관련, 양사의 조인트벤처가 이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양사의 이해가 일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력과 마케팅력이 연계된 양사의 조인트벤처 설립 필요성도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 회장과 제이콥스 회장은 CDMA 상용화 과정에서 보여준 SK텔레콤의 기술적 능력과 마케팅 노하우, 무선인터넷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솔루션 등에 퀄컴의 연구개발력을 결합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은 또 래리 량 시스코시스템스 총괄부사장과도 만나 무선인터넷 솔루션 관련 조인트벤처 설립문제를 논의했고 원칙적인 동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