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LG경제연구원 원장은 최근 한국의 경제상황 악화와 관련, 『경제주체들이 각성하지 않으면 일본경제의 잃어버린 10년, 남미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5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조찬강연에서 「위기의 한국경제와 기업의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구조조정 지연과 노사분규 격화로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경우 다시 한번 위기국면에 돌입, 장기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또 『금융경색 해소, 환율안정, 노사분규 진정 등을 전제로 해도 내년 경제성장률은 5∼6%대,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대, 경상수지 흑자는 5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를 구축, 경비절감과 투자보류는 물론 유동성 확보, 위험관리, 수출시장 개척 등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선진경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기업·금융 부실의 제거와 정책신뢰성 회복 △이익집단의 극단적 이기주의 자제 △장기적으로 부정부패 척결 △생산적 정치시스템 정착을 위한 총체적 개혁프로그램의 추진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