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모국의 유망 벤처기업을 찾습니다.』
최근 위기에 빠진 모국 벤처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잇따라 방한한 미국·일본·중국·호주·유럽 등의 한국계 벤처기업인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모국의 유망 벤처기업과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유망 번역시스템 전문업체로 한·중·일 통합 자동번역 프로그램을 개발, 주목받고 있는 일본 고덴샤의 고기수 사장(60)은 대덕밸리 벤처기업으로 음성인식 및 합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에스엘투의 전화성 사장과 5일 만나 기술제휴, 해외 공동 마케팅, 자본투자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고 사장은 또 최근 NHK와 위성방송 자동자막번역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계약, 이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모국 벤처기업과도 접촉을 모색중이다.
미국 뉴저지 소재 e커머스 솔루션 개발업체 이옵티멈의 윌리엄 박 사장(한국명 박현수·32)은 옥션·인터파크 등 국내 선발 전자상거래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7일 옥션 등과 잇따라 자리를 갖고 솔루션 공유와 투자를 협의할 예정이며, 현재 진행중인 펀딩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내 인터넷업체와의 인수합병(M &A)도 추진할 방침이다.
창업 2년도 채 안돼 지난 7월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 벤처스타로 떠오른 한국계 미국 ASP업체인 코리오의 조너선 리 사장(41)은 이번 방한에 맞춰 국내 관련업체와 사업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너선 리 사장은 『적어도 미국보다는 1∼2년 앞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야만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모국의 유망 벤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보안 솔루션 및 유지·보수업체인 비즈뱅의 데이비드 한 사장(43)은 이번 방한을 통해 모국의 보안 관련업체와 직접투자나 펀드조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미국에서 코즈모닷컴이란 쇼핑몰을 운영중인 조지프 박 사장(29)은 기술력과 탁월한 비즈니스 모델을갖춘 국내 닷컴기업과 사업제휴 및 국내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에서 SMI케이블·SMI텔레컴·SMI코튼·SMI벤처캐피털 등을 거느리며 벤처인큐베이터로 활약중인 SMI그룹의 김만기 사장은 국내 정보통신 및 전자상거래 지불 솔루션업체를 대상으로 호주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전자출판업체인 시콥, 모바일 단말기 제조업체인 월드엠텔레콤 등과 논의를 가졌다. 김 사장은 『이미 이엔지·퍼스트콜·엔비홀딩스 등 6∼7개 업체에 투자한 상태』라며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와 국내 벤처인큐베이팅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근 모국을 찾은 해외 벤처기업인들은 전세계적으로 벤처산업이 수익모델과 핵심기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모국 기술벤처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협력에 주안점을 두고 활발히 접촉중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