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마켓플레이스 운영 40대가 주름잡는다

『인터넷은 더 이상 20∼30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B2B만큼은 우리가 책임진다.』

전 산업 업종에서 크고 작은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EC) e마켓플레이스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가운데 「e마켓플레이스 40대 기수론」이 퍼지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의 40대 기수론은 e마켓플레이스 설립 및 운영의 핵심인물들 거의가 오프라인 기업에서 10여년 이상 근무한 40대들로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플랜트 기자재 분야 e마켓플레이스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엑스메트릭스의 김창준 부사장과 한스비투비닷컴의 한상훈 사장은 LG엔지니어링 구매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들이다. 김 부사장은 41세로 39세인 한 사장의 직속 상관이었다. 삼성SDS 출신인 엑스메트릭스의 오영제 사장은 김 부사장과 친구로 동년배다. 한스비투비닷컴의 한 사장이 김 부사장의 후배지만 e마켓플레이스 구축에는 먼저 나서 B2B 사업에서는 「선배」가 됐다.

섬유분야 e마켓플레이스의 정갑진 사장은 올해 42세로 인터텍스타일이라는 오프라인 섬유기업에서만 10년 이상 종사했다. 반도체 e마켓플레이스인 아이씨마켓을 운영하는 에스엔에스정보기술 백대운 사장은 43세로 모토로라코리아와 AMD코리아 등에서 반도체 영업과 디스트리뷰터 관리를 17년간 해온 반도체통이다.

이처럼 e마켓플레이스에서 40대의 눈부신 활약은 인터넷 활성화와 벤처붐이 일면서 등장한 20∼30대 초반의 젊은 사장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20∼30대 젊은 사장들의 도전분야가 B2C나 콘텐츠, 솔루션 등으로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를 걸고 있다면, 40대가 공략하는 분야는 단연 B2B며 오프라인의 오랜 경험을 최고의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엑스메트릭스 오영제 사장은 『e마켓플레이스는 인터넷 비즈니스지만 해당 업종의 오프라인 시장 질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며 특히 『10여년간 그 분야에서 종사한 경험은 e마켓플레이스의 거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매출로 직결되는 「거래선」을 이미 확보했다는 것이다. 영업이나 구매분야 종사자들의 이 분야 진출이 눈에 띄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직 40대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30대 후반의 B2B 시장진출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석유 e마켓플레이스인 넷오일의 이원배 사장은 38세로 LG·현대·한화 등 국내 주요 정유사에서 실무를 닦았으며, 축산물 e마켓플레이스 드림엑스팜의 박성우 사장은 36세로 IPMC라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축산물유통기업에서 10년간 종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0대 정도면 기업에서 차부장급으로 인생에서 안정기라고 하면 안정기에 접어든,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늦지 않았나」하는 우려를 듣기에 충분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B2B는 오히려 40대가 나서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관계자도 『기업퇴출이나 구조조정이다 해서 대규모 실업난이 우려되고 있는데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적극적인 사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