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총 수출의 39%를 차지하면서 우리 경제의 핵심산업으로 도약한 전자산업은 전반적 경기부진 우려 속에서 내년에도 11.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세계경제의 위축을 반영하면서도 정보통신·디지털기기의 주도하에 두 자릿수 성장으로 여전히 우리경제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전자신문사 후원으로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의 새해 경영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6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2001년도 전자산업 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발표될 8개 분야의 강연내용을 요약정리한다. 편집자◆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이우종 상무
전자산업진흥회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달간 국내 전자산업 생산액의 85%를 차지하는 1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도 전자산업 성장률은 11.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의 17.7%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이지만 안정적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년도 전자산업 성장을 가늠하는 산업전반을 살펴볼 때 긍정적인 측면은 강력한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일본의 경제회복 및 엔화절상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상승 및 소비감소는 내수침체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 원자재 가격상승은 수출채산성 악화의 요인이다.
그러나 전자산업계의 측면에서 보면 2001년은 인터넷 확산 및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확산에 따른 정보통신기기 수요의 증가, 디지털방송 및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관련제품의 성장, 고부가가치 디지털제품 중심의 수출확대에 따른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올해의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으리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국내 경제의 전반적 성장부진에 따른 가전제품과 이동전화단말기 내수의 부진이 꼽힌다.
또 반도체산업은 선진업체들과의 경쟁심화에 따른 국제 반도체 가격급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2차 금융구조조정과 증시침체로 인한 기업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전자산업계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설문조사에서 나타나듯 기업의 투자저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 볼 때 내년도 가전기기 수출은 지난해보다 13.8% 증가한 91억6000만달러, 내수는 10.1% 증가한 6조1770억원, 산업용기기 수출은 컴퓨터·통신기기의 호조에 따라 31.3% 증가한 311억9000만달러, 내수는 15.1% 증가한 26조8890억원, 부품 수출은 15.1% 증가한 416억5000만달러, 내수는 18.1% 증가한 41조7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내년도 투자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비록 1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이들의 투자계획은 지난해에 비해 7.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경기부진 위축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투자내용을 보면 예년에 중시됐던 설비능력 증대보다는 정보화 및 e비즈니스에 투자되는 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5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전업계는 정보화 및 e비즈니스, 정보통신업계는 연구개발, 전자부품업계는 정보화 및 연구개발에 각각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