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새해경기전망>반도체 산업

◆최수 현대전자 상무

반도체산업의 견인차가 PC에서 인터넷과 네트워크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또 디지털 신기술의 등장은 시스템과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과거 반도체의 주 소비처는 PC였으나 인터넷의 보급 확산으로 웹TV·인터넷폰 등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각종 응용기기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반도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무선 커뮤니케이션의 등장으로 네트워크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e비즈니스의 확산으로 개인용 PC보다 서버와 저장장치 등 고성능 대형PC에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는 경제환경의 악화와 데스크톱PC의 성장 둔화로 올해 3·4분기부터 공급과잉이 발생했다.

그렇지만 2001년 2·4분기 또는 3·4분기 이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업체들이 가격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투자를 축소 또는 지연하면서 생산증가가 주춤할 것이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업체들은 올해 전년 대비 81% 늘어난 480억원을 투자했으나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14% 증가한 539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2001년 반도체 시장은 약 2500억달러로 올해에 비해 20.3% 성장할 것이며 D램 시장은 410억달러로 올해 수준을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안정이 관건이다.

D램도 전통적인 PC에서 모바일과 네트워크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70%인 PC 수요 의존도가 6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PC 외의 D램 수요로는 모바일 인터넷 등의 커뮤니케이션 제품(2003년까지 연평균 89% 증가)을 비롯해 디지털 가전제품(88%), 서버(81%), 게임기(54%)를 꼽을 수 있다.

PC 메모리는 올해 평균 140MB에서 내년 190MB, 2002년 254MB로 대용량화가 급진전할 것이다. 대용량·고속 D램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메모리제품 가운데 가장 성장률이 높은 품목은 플래시메모리로 약 40%의 성장이 예상된다. 디지털카메라·세트톱박스·휴대폰 등이 전체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S램은 휴대폰과 PC 수요의 감소 대신에 네트워크 수요의 증가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IC 시장은 올해부터 5년 동안 연평균 12%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1470억달러에서 내년께 177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마이컴·아날로그·ASIC·기타 로직IC 등의 점유율 순위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