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의 둔화, 특히 정보기술(IT)산업의 둔화세가 IT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적지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5일 신경제와 IT혁명의 지표로 여겨졌던 나스닥지수가 올해 고점 대비 50%나 하락하면서 투자자금의 축소로 미국 실물경제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성장엔진인 IT분야의 수출둔화와 투자감소로 경제 전반의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는 지난 2·4분기만 하더라도 5.6%의 고성장을 보였지만 3·4분기에는 2.4% 성장으로 그 추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내년도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3% 성장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들의 IT산업 투자비중은 5∼10%대로 비슷하지만 생산비중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IT분야의 생산비중이 14%로 일본(7.8%), 영국(6.8%) 등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IT산업이 주도하는 미국 경기의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다른 나라들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이 지난 10월의 14.7%에서 6.5%로 현격히 둔화된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