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새해경기전망>가전산업

◆LG전자 이경지 부사장

2001년 국내 가전산업은 아날로그 가전제품 위주에서 탈피해 디지털 네트워크 정보가전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고부가 디지털 네트워크 정보가전업체로 사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전망이다.

세계 가전시장도 아날로그 가전에서 디지털 네트워크로 전환기를 맞아 각 국가 및 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우리 가전산업은 디지털 가전제품 중심의 신규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 성장률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둔화돼 내수 9.4%, 수출 9.1%의 성장이 예상된다.

수출부문에서 TV는 수출감소 요인이 존재하지만 디지털TV·PDP 등 NDP(New Display Product)제품 중심으로 수출활성화가 기대된다.

VCR는 DVD 플레이어로 제품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세계시장 수요감소와 판매가 하락에 따른 경쟁력 약화에 시달릴 전망이다.

오디오는 아날로그 제품과 디지털 제품의 전망이 엇갈린다. 아날로그 제품은 수요정체 및 가격하락 등 악재로 고전하는 반면 디지털 제품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백색가전은 중국 및 후발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속에 제한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분야의 내년도 성장률은 2000년 17.5%에 비해 크게 감소한 9.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특히 고유가와 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경제여건 변화와 오픈 프라이스제 실시에 따른 유통업체별 가격경쟁 심화, 획기적인 시장수요 창출제품 부재 등 내부요인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경제 위기설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소비패턴의 지역별·소득별 양극화 심화도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내수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가스오븐레인지다.

기존 가스오븐레인지 수요대체 및 아파트 입주 수요증대 등으로 9% 이상 성장해 240만대의 수요가 예상된다. 뒤를 이어 냉장고(8.3%), TV(7.0%) 등이 비교적 견실한 내수시장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00년 특소세 인상과 기상 이변에 따른 특수요인이 제거된 에어컨·DVD 플레이어 등 대체 제품이 등장하고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른 VCR부문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러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