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장윤종 실장
2001년 세계 전자시장은 성장세의 둔화로 그리 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조짐과 고유가의 지속 등 세계 경제의 불안요소는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의 4.3%보다 낮은 3.8%에 머물고 이는 전자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리드일렉트로닉스리서치(RER)는 내년도 세계 전자시장의 실질 성장률이 올해 수준에 못미치는 4.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으며 데이터퀘스트는 올해는 물론 지난 99년과 비교해서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일본·유럽이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비메모리와 플래시메모리반도체 등의 전자부품 시장이 올해 9.3%에서 내년에는 10.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신기기와 소비자용 제품의 성장률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는 미국 경제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전자시장의 위축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전자시장은 올해 3.8%에 이어 내년에도 4.3%의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용기기를 중심으로 전자부품, 산업용 제품 등의 성장세가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여 내년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용 제품은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컬러TV의 수요감소로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유럽은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용 제품과 통신기기의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시장의 성장률도 4.8%에서 3.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편차가 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자부품(2000년 8.6% → 2001년 8.5%)과 사무용기기(4.3% → 3.9%)는 성장세가 소폭으로 하락하는 반면 통신기기(3.1% → 1.9%)와 소비자용 제품(3.8% → 2.6%)은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 주요 시장으로는 브라질이 모든 분야에 걸쳐 급부상할 것으로 보이며 전자부품 분야에서는 10.2%의 시장 성장률이 예상되는 미국이 전자업체들에 매력적인 시장이 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