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26회/끝-성공사례(13); 한국동경시리콘

한국동경시리콘(대표 다케다 가즈오)은 지난 1973년에 일본 산요전기의 전액투자로 설립된 반도체 제조업체다. 한국동경시리콘은 생산관리 및 출하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정보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최근에는 산요전기 및 비트웹과 협력해 SCM을 도입, 제조에서 판매부문까지 전반적인 경영혁신을 도모했다.

◇도입배경 =고객의 요구가 나날이 급변하고 있으며 치열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혁신적인 경영방식을 찾아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기업의 생명은 뛰어난 품질과 정확한 납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제품은 산업기기·가전제품 등 첨단 제품에 사용되므로 품질 및 신뢰도 향상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한국동경시리콘은 79년부터 MBC/NEC 시스템을 활용, 생산진척·재료·원가·재무회계관리 및 PAC업무를 개발·사용해 왔다. 98년 2월에는 투입에서 출하까지 공정 전반적으로 제품 및 재고의 정보, 품질관련정보 및 생산진척정보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아 신속·정확하게 수주물량에 대한 대응능력이 부족하게 됐고 이것이 이익창출에 손실을 주는 원인으로 판단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다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공정관리를 위한 생산관리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히 필요했다.

◇도입과정 =한국동경시리콘은 현장관리의 부실한 면을 보완하기 위해 98년 2월 도입을 선언하고 프로젝트팀을 구성, 약 2개월간에 걸쳐 원자재의 입고부터 제품출하까지 전체 공정의 흐름을 전산화하기 위한 작업을 벌였다. 이를 위해 한국동경시리콘과 비트웹의 직원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을 구성, 직접 현장체험을 해가면서 물류흐름과 전체공정을 연결하는 물류 표준화 작업을 재정비했다. 이어 각 생산현장의 작업자 및 관리감독자들과 협력해 검증작업을 실시, 현상조사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98년 8월부터 약 5개월에 거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부문의 설계작업을 완료했다.

99년 4월부터는 프로그램의 코딩작업에 들어가 약 8개월간의 작업으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또 프로그램의 완성시점에 맞춰 각 부서의 현장작업자와 관리감독자를 대상으로 컴퓨터 활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윈도 환경과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등 일반 애플리케이션 활용교육을 실시했다. 한편으로는 사내 네트워크 환경 구축작업을 진행해 사내 정보인프라망 구축을 완료했다.

99년 5월에는 생산관리시스템에 관한 운용교육을 실시함과 동시에 약 3개월에 걸쳐 문제점 보완작업을 마친 후 99년 8월 생산관리시스템을 완성했다.

또 2000년 2월에는 제조·유통의 정보흐름을 개선해 토털비용을 삭감하는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일본 본사와의 협동작업으로 SCM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본사를 중심으로 글로벌체제의 모든 협력제조회사는 유통 및 제조 프로세스가 크게 개선돼 그에 따른 비용지출이 5% 이상 크게 줄었고 물류 정보서비스도 향상돼 고객요구의 신속한 파악과 납기회답이 실현 가능하게 됐다.

◇도입효과 =이같은 과정을 거쳐 구축한 시스템의 효과를 살펴보면 첫째, 현장의 생산 프로세스가 개선돼 작업공정의 단순화와 신속성의 향상으로 생산증대 및 원가절감 효과를 얻었고 둘째, 생산실적과 재고파악 및 품질정보 등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공유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생산계획·관리·통제 등의 업무가 자동화돼 신속한 납기, 고품질, 비용절감의 효과를 가져왔다. 셋째, 투입재료부터 창고의 완성제품에 이르기까지 바코드로 처리하도록 설계, 작업의 단순화와 제품의 이력관리가 용이하게 됐다.

◇비전 =한국동경시리콘은 생산관리시스템 구축과 SCM 도입 등의 효과에 만족하지 않고 현행 생산관리시스템과 각 부문의 기간업무시스템을 연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사통합자원관리시스템으로 발전시켜 현행의 생산관리시스템을 유사 반도체 제조업에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