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테크놀로지 김중래 선임연구원
최근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더불어 이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가 기업생존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는 향후 에너지의 단순한 판매보다 에너지 서비스 판매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기반으로 원격검침(Automatic Meter Reading)에 대한 개념도 바뀌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검침원에 의한 검침을 시스템으로 대체한다는 1차원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원격검침의 근본적인 목적과 효과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수요처 및 원격검침을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몇 가지 목적과 효과를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객의 개별적인 이해 및 요구 분석이다. 기존 방식과 같이 한달에 한번 검침원 방문에 의한 검침 데이터를 단순 과금용 데이터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15분 단위 또는 매시간 단위 등 원하는 시간 간격별로 실시간 데이터수집에 의한 에너지 사용패턴 분석, 자세한 정보를 통한 신뢰구축 등이 필요하다. 향후 경쟁체제 도입, 규제완화, 시장개방에 따라 관련 전력·가스 등 유틸리티 회사는 고객의 개별적인 특성, 즉 무엇을 만들고 운영하며 어떻게 에너지를 사용하고 에너지 비용이 전체 코스트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세밀한 분석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다.
둘째, 공급자와 수요자 관리 연계를 통한 에너지 절감을 들 수 있다. 에너지 공급자 관리를 포함해 수요자측에서 에너지가 언제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분석해 에너지 플래닝 및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된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다.
그동안 수요자 관리가 극대화되지 못한 이유는 결국 시간과 자원 부족 때문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격검침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시스템 안전관리 측면이다. 수도·전기·가스 검침을 고압부문과 저압부문으로 나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함으로써 누수·누전·가스누출 여부를 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할 수 있다.
넷째, 검침에서부터 과금까지 비즈니스 프로세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격검침에 의해 중복업무를 방지하고 검침에서 과금까지 업무자동화를 실시함으
로써 업무 리드타임 절감을 이룰 수 있다. 따라서 고객과 관련회사의 시간 및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시간 과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률적인 가격정책이 아닌 에너지 부하에 따라 유동적인 실시간 과금을 통해 피크 부하 분산, 에너지 비용절감 및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실시간 데이터 수집에 의해 모아진 AMR 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부가가치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으며 위에 기술한 목적과 효과에 부합될 수 있도록 소비자와 연계한 CIS(Customer Information System) 구축이 최종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와 함께 인터넷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e비즈니스 체제도 수립돼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
고 거기에 맞는 검침기술 및 제도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관련기기 회사, 유틸리티 회사,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