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RO e마켓 예열

삼성그룹이 단독으로 추진해온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 사업 개시가 임박했다.

삼성그룹은 오는 8일 「아이마켓코리아」 법인설립을 완료하고, 초대 사장에 에버랜드 현만영 이사를 임명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설립되는 아이마켓코리아는 초기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삼성전기·삼성코닝 등 전자 관련 4개사와 삼성중공업·에버랜드·삼성물산·제일모직 등 9개사가 주주로 참여한다.

내년 1월 초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관련 4사가 모여있는 수원전자단지의 구매대행 서비스를 우선 시작한 후 전자·화학·기계·금융·독립사업군 등으로 분류되는 그룹 전 계열사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e프로큐어먼트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궁극적인 사업 비전』이라며 『그룹 관계사의 전략적 구매대행 서비스를 핵심으로 구매컨설팅, 온라인서비스임대(ASP)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자관련 기업이 한 곳에 모여있기 때문에 구매대행 서비스는 사업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이마켓코리아는 현재 관계사의 1만5000개 공급사 정보와 30만개 상품DB를 확보해 전자카탈로그 구축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입출고 시스템을 최종 테스트 중이다.

e마켓플레이스 구축은 ICGC 플랫폼을 기반으로 아이마켓코리아 개발인력이 직접 맡았으며, 개발인력은 연내 「위드솔루션즈」라는 독립법인으로 분사돼 기업간 상거래(B2B EC) 솔루션 공급자 및 마켓플레이스 구축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MRO사업은 당초 한국통신·포항제철 등 4개 그룹군이 모여 만든 엔투비와 공동추진됐으나, 솔루션 선정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 7월 단독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MRO시장을 공략하는 e마켓플레이스 중 단일그룹 시장을 공략한다는 면에서는 MRO코리아와 비슷하지만 MRO코리아가 SK글로벌 단독사업인 것과 달리 9개 관계사가 주주사로 참여한다는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연간 MRO물량은 3조여원으로 추정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