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캐싱서버 시장「戰雲」

「인터넷 캐싱서버 시장을 잡아라.」

인터넷 트래픽 관리가 최근 업계 최대 현안으로 등장, 인터넷 캐싱서버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 분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터넷 캐싱서버는 인터넷의 병목현상을 줄이고 접속속도를 높여 보다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잉크토미코리아·캐시플로 등 전문업체에 이어 컴팩코리아·한국썬·델컴퓨터·LGIBM 등 서버 전문업체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후지쯔·아프로만시스템 등 후발주자까지 뛰어들어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B2B·B2C·B2G 등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인터넷 트래픽 관리가 기업의 생존을 가늠하는 주요 경쟁요인으로 떠오른 데 따른 것으로 접속이 잦은 웹사이트나 파일을 임시 저장소에 별도로 저장해놓고 접속요청이 들어올 경우 해당 웹사이트로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수시로 불러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터넷 접속속도를 50%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는 물론 통신업체·포털기업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부문 시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한국후지쯔·한국썬·한국델컴퓨터 등 기존의 전통적인 서버업체들. 이 업체들은 특히 당초 기대와는 달리 내년도 경기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더라도 인터넷 관련기업이나 일반기업의 경우 필수적으로 인터넷 캐싱서버를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시장을 새로운 타깃으로 설정, 치열한 공급전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후지쯔는 5일 잉크토미코리아·오픈베이스 등과 「유닉스 캐싱서버 판매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 부문 시장의 신규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델컴퓨터도 서린정보기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 분야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한국썬은 잉크토미코리아와, LGIBM은 진두네트워크와 협력관계를 맺고 인터넷 캐싱서버 시장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아프로인터내셔널 역시 국내 법인인 아프로시스템을 통해 자체 개발한 인터넷 캐싱서버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잉크토미코리아·캐시플로우코리아 등 전문업체 역시 이 분야 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하는 한편, 기존 서버업체의 공세에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국내 현지법인을 설립한 캐시플로우코리아는 국내 캐싱서버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 분야 협력업체의 영업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본사 부회장인 앨런 로빈이 7일 한국을 방문, 삼성물산·엘렉스컴퓨터·테라·엔컴 등 협력사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새로운 영업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잉크토미코리아 역시 LG기공·SK상사·인성정보 등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신규로 이 부문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후지쯔·한국델컴퓨터 등 기존 서버업체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주도업체로의 위상을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후지쯔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터넷 도입이 문제였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각종 콘텐츠의 통로로 활용됨에 따라 인터넷서비스의 품질이 기업의 생존을 가름할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 캐싱서버 시장은 날로 확대될 것』이라며 『세계 인터넷 캐싱서버 시장은 지난해 7500만달러 규모에서 오는 2002년에는 3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국내 시장 역시 올해 300억원 규모에서 내년에는 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전

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