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해 온 업체들이 콘텐츠 유료화를 앞두고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V·온네트·한게임 등 무료로 게임을 서비스해 온 게임서비스업체들은 채산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속속 유료화 방침을 정했으나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유료화 방식을 재검토하거나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유료화 진통=현재 무료로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를 서비스하고 있는 GV(대표 윤석호)는 운영비, 서버증설 및 유지비 등으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탓에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최근 유료화 방침을 굳혔으나 PC방 업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자 고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유료화는 예정대로 추진하되 PC방과 이용자의 부담은 최소화한다는 방침 아래 이용 요율을 조정 중이다.
웹게임사이트인 「엔티카」(http://www.entica.com)를 서비스하고 있는 온네트(대표 박수정)도 이달 초 사이트를 유료화하기로 했으나 이 계획을 무기 연기했다. 온네트는 현재 자사 사이트의 게임콘텐츠가 타 무료사이트의 콘텐츠와 차별화되지 못해 유료화를 강행할 경우 많은 이용자들이 이탈할 것으로 보고 유료화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게임(대표 김범수 http://www.hangame.com)도 내부적으로 유료화를 검토했으나 현재 게임 콘텐츠로는 유료화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에 독창적인 3D게임을 추가, 유료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진통 이유=한마디로 비슷한 사이트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게임 사이트들은 고도리·장기·포커 등 비슷한 보드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따라서 유료화 시기를 잘못 저울질했다가는 회원들을 경쟁 사이트에 모두 빼앗길 수 있다는 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또 PC방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GV의 포트리스2의 경우 유료화 계획이 알려지자 많은 PC방들이 『돈을 주고는 이용할 수 없다』며 집단 반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고객감소로 인해 PC방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무료로 제공되던 온라인게임을 유료화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향후 전망=최근 일부 닷컴 기업들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교육·만화·성인정보 등 특정 분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나 둘씩 유료로 전환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서비스업체들도 수입원 확보는 물론 장기적으로 양질의 콘텐츠 서비스를 위해서라도 콘텐츠의 유료화는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게임사이트의 유료화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부 무료게임사이트들은 지금까지 포털사이트에 게임을 제공하고 수입을 얻었지만 최근 경기악화로 이같은 수입도 줄어들고 있어 유료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단 이러한 유료화는 차별화되는 게임을 개발, 경쟁력을 확보한 후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