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진출 다국적기업 수출 경제 기여도 크다

다국적기업들이 수출일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호화·사치성 수입품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필립스, 소니, GE 등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수출실적은 한국에서의 매출증가율을 훨씬 웃돌며 한국 경제발전의 새로운 축을 형성해가고 있다.

◇필립스전자=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는 국내 전자업체들이 생산한 전자부품 및 완제품을 전세계 필립스 생산기지에 공급하는 해외수출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93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경영을 맡은 신박제 사장은 취임과 함께 강력한 수출확대에 나서 92년 5000만달러 정도였던 수출실적을 8년 만에 10배인 5억달러로 확대했다.

다국적기업 필립스는 지난해 16억달러를 국내에 투자해 합작회사인 LG필립스LCD를 설립했고 지난달에는 LG전자와의 디스플레이 전문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11억달러 투자를 결정해 놓고 있다.

또 92년 설립된 합작투자법인인 송원자동차조명을 통해 자동차용 할로겐램프를 생산, 해외수출용 차량에 납품하고 직접 수출도 하고 있다.

◇소니코리아=지난 90년 2월 설립된 소니코리아(대표 장병석)는 3년 만인 93년 3월 수출 1000만불탑을 수상하면서 올해 소니 계열사인 소니전자(SEK)와 더불어 10억달러 이상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IPO(International Procurement Office)사업부는 국내의 경쟁력있는 원자재와 부품, 금형 등을 발굴해 소니 해외공장과 해외 판매회사에 수출하는 조달업무를 담당한다. IPO사업부는 수출 전진기기로서 지난해 총 12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15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 SEK는 DVD 광센서와 완제품, 플레이스테이션2용 부품, 카오디오 완제품 등을 해외로 수출해 지난해 10억달러 가까운 실적을 올렸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GE코리아=GE코리아(대표 강석진)는 국내에서 합작법인과 100% 투자회사를 포함한 9개의 투자회사와 각종 중공업 및 기술분야 협력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GE의 한국내 사업은 90% 이상이 한국기업과의 협력체제로 운영된다.

국내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용 첨단기술 제품과 신소재를 공급하면서 국내의 제품과 부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GE는 연평균 4억∼5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려 왔는데 올해 목표는 6억달러로 잡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