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핸즈프리업계가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웨스텍코리아·알에프텍·이레전자산업·코리아아피스 등 중견 차량용 핸즈프리업체들은 최근 들어 충전기나 여타의 통신장비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웨스텍코리아는 ADSL 장비와 LCD모니터 사업에 열중하고 있으며 알에프텍과 이레전자산업은 차량용 충전기 사업에 힘을 쏟고 있고 코리아아피스도 데이터 통신용 휴대폰 접속케이블 등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처럼 핸즈프리 중견업체들이 다른 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최근 저가의 이어폰접속형 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차량용 핸즈프리 사업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생존전략 차원에서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업체들이 그동안 주력해온 핸즈프리 제품은 대부분이 풀키트형으로 금형 투자비만 수천만원이 소요되는데다 커넥터 접속 등에 적용되는 회로설계도 까다롭기 때문에 제조원가에서만 이어폰접속형의 2배를 상회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어폰접속형 제품은 4만원대인 데 반해 풀키트형 제품은 8만원대로 가격 차이가 커 이어폰접속형 제품과 경쟁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풀키트형에 주력해온 중견업체 대부분은 삼성과 현대 등 휴대폰 공급업체들에 대한 안정적인 OEM 납품 외에는 별도의 신제품 개발을 자제하고 있으나 그나마도 판매는 주춤한 실정이다.
삼성전자 MD사업부의 관계자도 『이어폰접속형 제품시장의 성장세에 비하면 풀키트형 제품판매는 제자리걸음에 가깝다』며 『이어폰접속형 제품이 성능과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대량구매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해 중견업체들의 안정적 공급원이었던 OEM 시장도 이어폰접속형 제품들에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이와 관련, 중견 핸즈프리업체인 코리아아피스의 노명기 사장은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핸즈프리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지 않으려면 이어폰접속형 제품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며 『품질이 뛰어나면서 가격경쟁력도 갖춘 제품 개발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