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투자시장의 냉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선발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대형 벤처펀드 결성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에 따라 극심한 돈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관련기사 5면
6일 벤처캐피털 및 벤처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 우리기술투자, 인터베스트, 일신창투, 미래에셋브이에이, 한국IT벤처투자 등 선발 벤처캐피털들이 200억원 안팎의 대형 벤처펀드 조성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들어 자금시장 불안과 벤처위기론 고조로 펀드결성이 부진했던 벤처캐피털업계가 대형 펀드결성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정부가 재정자금을 통해 벤처펀드 결성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데다 이제는 벤처기업의 거품이 상당히 줄어들어 투자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정통부 자금 50억원과 자체자금 등으로 올해안에 150억원 규모의 정보기술(IT) 전문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KTB는 이와는 별도로 미국계 투자기관과 4000만달러 상당의 대형 펀드 결성을 추진, 연말까지 500억원 이상의 조합 자산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우리기술투자(대표 곽성신)는 중기청으로부터 80억원을 지원받고 교원공제회(40억원), 자체자금(65억원) 등을 중심으로 총 200억원짜리 벤처펀드(우리기술투자조합6호)를 조성, 조만간 조합결성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의 곽성신 사장은 『이 조합을 바탕으로 IT와 바이오분야에 50 대 50 비율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 체이스캐피털아시아테크놀로지(CCAT) 등과 공동으로 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인터넷 전용펀드인 「인터베스트 인터넷펀드」를 조성, 운용하고 있는 인터베스트(대표 이태용)는 중기청(140억원), 미국 프라이빗에쿼티펀드운용기관 등과 공동으로 350억원대의 대형 펀드 조성을 추진중이다. 인터베스트의 정성인 부사장은 『이 펀드를 초기 벤처기업의 투자 및 인큐베이션용으로 특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 계열 창투사인 미래에셋브이에이(대표 정만상)는 연말까지 중기청과 공동으로 150억원 규모의 바이오 및 IT 전용펀드를 결성하고 내년 1월에는 150억원 규모의 IT 전문펀드를 결성, 300억원의 조합자산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정만상 사장은 『이와함께 계열 신기술금융사인 미래에셋벤처캐피탈과 투자부문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일신창투(대표 고정석)는 연말안에 70억∼100억원 규모의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관련 테마펀드를 결성하고 내년초에는 외국계 펀드와 공동으로 대형 역외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IT벤처투자(대표 안재홍)는 최근 60억원대 엔젤펀드 조성에 이어 대주주인 한국통신 전략펀드를 대폭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벤처캐피털업계의 펀드 결성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한편 정통부가 정보화촉진기금을 통해 벤처캐피털당 50억원씩 지원하는 IT전문 펀드(MIC펀드) 결성 프로젝트는 최근 10개 업무집행조합원사를 선정, 내년 1월초까지 업체당 150억원 이상씩 총 1500여억원의 IT벤처 투자재원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