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중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금융·기업구조조정 지연과 노동계의 불안한 움직임 등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6일 발표한 「11월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신고기준)는 15억4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31억1200만달러에 비해 50.5%나 감소했다.
이에따라 올해 1∼11월 누계 투자 실적은 137억13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6%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올해 전체 외국인 투자실적도 당초 목표인 160억달러(작년155억달러)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투자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투자가 올들어 11월까지 21억7900만달러와 40억2100만달러를 각각 기록, 지난해보다 38.0%와 30.0%씩 크게 줄었다.
반면 일본은 1∼11월 누계 투자가 20억2500만달러로 47.3% 늘었고 케이맨군도와 버진아일랜드, 버뮤다 등 조세 회피 지역 등의 투자는 54억8800만달러로 101% 급증했다.
외국인투자 건수는 11월 341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0.9% 늘어났고 올해 1∼11월 누계 투자건수는 3800건으로 지난해 동기 1810건보다 10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64억37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0.8% 늘었고 서비스업 투자는 72억7300만달러로 5.1% 증가했으며 투자 유형 중에는 신규법인 설립 또는 증자참여 등 신주 취득 방식이 전체의 88.8%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산자부는 각 기업들이 부채비율 200%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자 유치에 나선 작년 11월에 외국인투자가 월간 사상 최대치인 31억1200만달러를 기록했던 것이 올해 11월 외국인투자 증가세를 위축시킨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11월중 세풍제지 인수 의사를 밝힌 한라보워터제지와 라파즈석고보드 등으로부터 5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증액 투자가 기대됐으나 노사 불안과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이들의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산자부는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구조조정과 정책의 일관성을 통해 외국인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며 『노사 안정도 외국 투자가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