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포털 전문 포털로 자리잡나

아마조네스의 반란이 시작됐다. 지난 4월 마이클럽이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로 여성 커뮤니티 개설에 불을 당긴 이후 여성 포털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닷컴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불과 한두달 사이에 여성을 겨냥한 메가포털이 잇따라 출범할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이를 인터넷 서비스가 「종합포털」 중심에서 「전문포털」로 가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만만찮다.

◇현황 =여성 중심의 인터넷 네트워크를 표방한 해피올닷컴(http://www.happyall.com)이 6일 공식 출범했다. 해피올닷컴은 종합출판사인 웅진닷컴의 콘텐츠와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해피올닷컴은 8개 메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며칠 전에는 세계적인 여성 포털업체인 위민닷컴(http://www.women.com)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밖에 한두달 간격으로 여우와닷컴(http://www.yeozawa.com), 팟찌닷컴(http://www.patzzi.com)이 여성 전문 커뮤니티와 서비스업체를 표방하고 설립되는 등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성 포털사이트만은 개설 열풍이 불고 있어 화제다. 업계에서는 여성포털을 표방하는 사이트만도 20여개에 이르며 여성정보사이트까지 포함하면 50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배경 =이는 우선 여성 인터넷 사용자 급증 때문이다. 한국 인터넷정보센터 조사에 따르면 11월 현재 여성 네티즌은 810만명 정도로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불과 2년 전에 여성 인터넷 인구가 10%에도 못미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말 그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아직 남성 인터넷 사용자에는 못미치지만 맹렬한 속도로 추격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목표하는 고객이 명확하고 여성을 위한 콘텐츠를 통해 다른 사이트와 쉽게 차별화가 가능한 점도 여성포털에 관심이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물론 결속력있는 여성 커뮤니티나 동호회를 만들 수 있고 회원의 로열티도 그만큼 높아 e커머스 모델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과제 =하지만 여성포털 역시 진입장벽이 낮으며 이벤트나 프로모션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마이클럽은 초창기 30억원을 쏟아부아 인지도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후속모델을 내놓지 못해 후발업체에 밀리고 있다. 반면 불과 두달 전에 런칭한 여자와닷컴은 다이아몬드 이벤트를 성공시켜 일약 여성포털 수위업체로 떠오르는 등 마케팅 전략이나 프로모션에 따라 순위 기복이 심하다. 그만큼 여성포털이 갖는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분석이다.

또 여성포털은 종합포털과도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실제로 여성들이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는 여전히 야후나 라이코스·다음 등 종합포털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여성 전반보다는 주부나 직장여성·여대생 등으로 회원층을 세분화하고 이에 맞는 전문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전문 포털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주요 여성 포털 사이트 개설 현황

업체/ 사이트/ 오픈 시기

해피올닷컴/ http://www.happyall.com/ 12월

위민닷컴/ http://kr.women.com/ 12월

팟찌닷컴/ http://www.patzzi.com/ 11월

여자와닷컴/ http://www.yeozawa.com/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