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업탐방>29회-칸소프트

칸소프트(대표 박창환 http://www.khansoft.co.kr)는 형상관리솔루션 전문업체다. 아직 형상관리솔루션은 단어조차 생소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서서히 도입 붐이 일고 있는 새로운 분야다. 칸소프트 박창환 사장은 형상관리솔루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형상관리솔루션은 한마디로 전산실의 업무를 최적화해주는 것입니다. 기업의 전산실은 항상 새로운 업무가 발생할 때마다 여러 사람이 그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착수합니다. 이때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상황 및 결과를 수작업에 의존하지 않고 형상관리솔루션으로 처리하면 업무효율이 훨씬 좋아집니다.』

은행이나 대기업의 전산실은 언제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직 국내 전산실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각 모듈의 완성도나 소스변경, 담당자 등의 진행상황을 관련대장에 손으로 기입하는 단계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전체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한눈에 바라보며 관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형상관리솔루션을 도입하면 모든 프로젝트 진행상황이 전산화돼 프로그램 소스의 변경상황을 모두가 공유,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는 오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담당자의 책임소재 규명도 정확히 할 수 있다.

칸소프트가 설립된 것은 지난 98년 7월. 비씨카드 전산실에 14년간 근무하던 박

창환 사장은 당시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서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창업의 길을 택했다. 초기에는 전 직장인 비씨카드의 전산 아웃소싱을 주로 했지만 점차 독자 솔루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창업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형상관리솔루션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실제 전산실에서 오래 근무하다보니 프로젝트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이 절실했습니다. 창업 아이템을 형상관리솔루션으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벤치들이 인터넷관련 솔루션 개발에 주력했지만 산 경험의 바탕에서 형상관리솔루션 시장에 대해 자신 있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국내에서 자체기술로 처음 출시된 형상관리솔루션 「오로라」. 현재 국내 형상관리솔루션 시장은 외산 제품의 각축장이다. 박 사장은 외산 제품에 비해 국내 업무문화를 반영한 특징과 커스터마이징이 원활한 「오로라」를 앞세워 은행권을 중심으로 본격 도입이 예상되는 내년에 형상관리솔루션 시장의 패권을 잡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급격히 확산되는 모바일 컴퓨팅 시장을 겨냥해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신용카드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내년에는 올해보다 200% 가량 성장한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