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SP시장 재편되나

디지털신호처리기(DSP)시장에 새로운 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6일(미국 시각 5일) 인텔과 아날로그디바이스가 2년간 공동 개발한 DSP 코어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DSP시장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 모토로라-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2파전에서 3파전으로 바뀌게 됐다.

DSP는 신호를 처리하는 프로세서로 기지국 네트워크, 교환기 및 이동통신단말기,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각종 통신기기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부품으로 오는 2003년께 세계시장 규모는 130억∼1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쫓기고 있는 인텔이 아날로그디바이스와 손잡고 발표한 DSP코어인 마이크로시그널아키텍처(MSA)는 2.5 또는 3세대(G) 통신용 임베디드(embedded)시장에 초점을 맞춘 고속제품이다.

신호처리와 마이크로 컨트롤러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이 제품은 주파수 속도 300㎒에 초당 3억3600만개의 명령어를 처리(336MIPS, 1밉스는 초당 100만 명령어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6억MAC(Multiply ACcumulate)의 성능을 가졌다.

인텔은 이 코어의 성능을 1㎓, 2000MIPS까지 높일 수 있으며 전력관리 및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인텔-아날로그디바이스 진영은 이 코어를 이용한 DSP 칩을 각각 내놓을 방침이다.

인텔-아날로그디바이스 진영에 앞서 DSP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TI와 모토로라-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진영도 새로운 DSP를 내놓고 시장 지키기에 들어갔다.

기존 DSP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TI는 기존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TI는 올초 기존의 고성능 DSP인 「TMS320C62x」 시리즈를 「C64x」로 업그레이드하고 가장 대중적인 「C54x」를 「C55x」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C62x는 2000MIPS, 5억MAC의 기지국용 고성능 DSP로 기지국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C54x는 통신단말기용으로 하루 100만개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I는 또 C54x에 기반을 둔 플랫폼인 「OMAP」를 개발, 고성능 DSP시장을 수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모토로라-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진영은 지난 97년부터 개발해온 스타코어(StarCore)로 DSP 칩을 각각 개발해 내놓고 있다.

모토로라는 스타코어 「SC140」에 기반을 둔 DSP 칩인 「MSC8101」을 출시, 고속 인터넷 네트워크, 이더넷, 기지국, 교환기 등 통신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모토로라는 「SC140」보다 저가인 「SC110」 코어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개발해 이동통신단말기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도 기지국용 고성능 DSP시장을 겨냥, 「SC140」 코어를 이용한 DSP 칩 스타프로(Starpro)를 출시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