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준 여성 인터넷 사용자가 50%로 남성과 엇비슷해지고 초등학생과 50대 이상 연령층의 인터넷 사용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이나 소득수준에 따라 인터넷 사용, 온라인 구매 실태가 큰 차이를 보여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회장 전응덕)와 IM리서치(소장 이두희)는 2000년 하반기 「코리아 네티즌 프로파일(KNP) 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9일부터 11월 5일까지 28일 동안 다음·드림위즈·네띠앙·아이러브스쿨 등 25개 웹사이트에 띠광고 형태로 게재, 2만3741명의 응답을 기초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인터넷 사용자는 99년 상반기 20.1%, 하반기 29.3%에 이어 2000년 상반기 46.5%, 하반기 50%로 분기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또 초등학생과 50대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가 올 상반기 각각 5.5%, 4.3%에서 8.8%, 5.5%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인터넷 사용률이 감소한 반면 인천·대구·대전·부산·광주·울산 등 6대 도시가 올 상반기 16.6%에서 하반기 28.2%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택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 99년 하반기 31.7%에서 올 상반기 42.8%, 하반기 60.5%로 크게 늘었으며 PC방이나 직장·학교 등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비용은 3만원 미만을 지불하는 사용자 비율은 감소하고 3만∼5만원을 지불하는 사용자(52.6%)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e메일·검색·뉴스 위주에서 음악·쇼핑·게임·학습과 교육·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용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쇼핑과 관련해서는 1주일에 한번 방문한다는 사람이 2%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55%가 실제로 구매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책(41.8%), 음악과 영화 CD와 테이프(28.5%), 가전제품(25%), 영화·공연 티켓(18.4%), PC용품(18.3%) 순으로 구매비중이 높았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가격이 저렴하고 구매가 편리해서였고, 꺼리는 이유는 제품 불신·제품정보 부족·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주로 꼽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과 교육 수준에 따라 인터넷 사용 형태가 큰 차이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인터넷 사용 비용을 5만원 이상 지불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고소득층 19.1%, 저소득층 10%로 나타났으며 주당 평균 41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각각 19.5%, 8.5%로 격차를 보였다. 교육수준별로는 3년 이상 인터넷 사용 비율이 각각 43.8%(고학력층), 10.9%(저학력층)로 나타나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인터넷 사용 또한 적극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KNP 조사는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주도로 매년 봄·가을 2회에 걸쳐 실시되는 인터넷 사용자 조사로 지난 99년 상반기부터 시작됐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한국광고단체연합회와 IM리서치는 8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2000 KNP 세미나」를 연다. 이 자리에는 KNP 조사결과뿐 아니라 무선인터넷 광고, 미디어랩에 관련한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