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모리DB 업계, 내년엔 비상한다

「올해는 씨뿌리기, 내년엔 수확」

주메모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계가 올 한해 시장 기반 다지기 작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요 발굴에 나선다.

알티베이스·한국오피스컴퓨터·리얼시스텍 등 주메모리 DB업체는 올 한해 주메모리 DB에 대한 개념과 필요성, 효용성 등을 알리는 작업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내년부터는 통신, 인터넷, 금융권 업체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주메모리 DB는 오라클, 사이베이스 등 하드디스크 기반의 상용 관계형 DBMS와는 달리 주메모리에서 데이터 트랜잭션 처리를 담당해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 따라서 통신 서비스, 사이버 트레이딩, 실시간 원투원 마케팅 등 대량의 사용자가 접속하거나 고속 처리를 요하는 시스템 서비스 분야에서 효용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주메모리 DB 상용 제품은 전세계적으로도 선보인 지 2∼3년밖에 되지 않은데다 국내에서는 올해 처음 관련업체가 등장하는 등 시장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는 영업 및 기술지원인력을 보강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시장 경쟁을 위해 부가 솔루션 확보와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지난 7월 주메모리 DB 상용화에 성공한 알티베이스(대표 노상우)는 영업 4개월 만에 3개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시장진입에 성공했다고 보고 내년부터는 더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알티베이스의 스피너는 지난달 한국통신하이텔의 200만 사용자 대상의 인증관리 DB용으로 공급된 데 이어 통신 장비업체인 STI에도 IMT2000 시험 장비용으로 납품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특히 경기위축에도 비교적 투자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신, 금융 분야 수요를 집중 공략해 내년에는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력을 20여명으로 늘려 내년 영업 및 기술지원을 대비하는 한편, 성능이 50% 이상 향상되고 사용자 편의성이 개선된 스피너2를 내년 3월 출시하는 등 제품력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 타임스텐퍼포먼스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오피스컴퓨터(대표 김한기) 역시 올해는 영업망 구축과 참조사례 확보 등 기반 다지기에 주력했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오피스컴퓨터는 한국통신이 추진하는 교육 포털사이트 구축용 DB로 타임스텐 제품을 공급, 첫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으며 현재 20여개사와 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 업체, 통신 업체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내년 1∼2월 안으로 고객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오피스컴퓨터는 내년 시장을 대비해 인력을 10명에서 최근 15명으로 늘렸으며 신규 시스템구축 시장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 8월 심포니RTDB를 개발한 리얼시스텍(대표 고시현)도 내년 상반기중으로 패키지화한 정식 버전을 출시하고 통신, 금융, 서비스 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요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리얼시스텍은 현재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오라클 등 기존 상용DB에 덧붙여 캐싱DB로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하는 목적으로 이 제품을 적용하고 있으며 반응이 좋아 조만간 본 계약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얼시스텍은 최근 ETRI로부터 바다IV 기술 이전을 신청, 심포니RTDB에 ODBC, JDBC 등 각종 드라이버 기술과 웹 인터페이스 모듈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어 내년이면 부가 기능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코스모, 아크시스 등도 내년 시장을 타깃으로 시장 전략과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