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프로그램인 V3를 가장한 바이러스가 등장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는 7일 자사 백신 프로그램인 V3의 업데이트 파일을 가장한 바이러스가 전자우편을 통해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첨부된 전자우편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지넷의 관리자 명의로 돼 있는데 그 내용이 「첨부된 파일을 실행하면 V3 백신의 최신 버전을 무료로 업데이트해 준다」는 것이고 첨부 파일명이 마치 백신 업데이트 파일처럼 보이는 「v3update.com」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의심없이 파일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도록 하드디스크를 자동으로 포맷해 모든 데이터를 삭제한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없는 트로이목마로 해당 파일을 복사해서 이동하지 않는 한 급속히 전파되지 않는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일지넷측은 현재 자체 조사중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이 바이러스 피해에 대한 경고문구가 게재돼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이미 적지 않은 피해자가 발생해 일지넷측에 문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PC통신 공개자료실에서 V3를 가장한 악성 소프트웨어가 등장한 적은 있지만 백신을 위장한 바이러스가 전자우편을 통해 개별 사용자에게 전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