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 = iBiztoday.com】 낮선 거리에서 급하게 볼일이 있을 때 핸드헬드 컴퓨터로 근처의 공중 화장실을 찾는 시대가 열렸다.
미 팜의 휴대형 단말기 소지자는 이번 주부터 팜 무선 포털 팜닷넷 (Palm.net)이나 무선서비스업체 야다야다닷컴(YadaYada.com)으로부터 로브넷(Rovenet)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공중 화장실 정보인 웨어투고1.0(Where2Go1.0)을 내려 받아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이 팜 단말기로 화장실 정보가 제공되는 지역은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워싱턴 DC 등 12개 도시에 한정돼 있어 정작 팜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 지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로브넷의 프로그램은 화장실 위치뿐만 아니라 화장실의 청결도, 내부 장식 등을 평가해 관광호텔 등급처럼 별 하나에서 별 4개로 구분해 제공한다.
샌프란시스코 등 미 대도시에서도 깨끗한 공중 화장실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1980년대에 심각한 가뭄으로 식수배급제가 실시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를 전후해 노숙자가 급증했다. 그 뒤 실리콘밸리의 베이 지역과 다른 지역에서 많은 식당과 바 화장실에 고객 전용 표지판이 달렸고 한번 그렇게 된 다음에는 고객전용 표시는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상태다. 경제사정이 호전된 지금도 많은 시설이 화장실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웨어투고1.0은 뉴욕의 바텐더였던 데이비드 보그트 씨가 3년 전에 만든 웹사이트 베스트토일레츠닷컴(BestToilets.com)의 무선 버전이다. 보그트 씨는 이 서비스를 런던, 토론토, 뉴올리언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에는 해당 도시내의 공중 화장실 정보 모두가 들어있지는 않고 찾기가 수월하고 비교적 규모가 큰 화장실 정보만 들어있다. 보그트 씨는 자신을 비롯해 실제 이용자의 경험에 의존해 자세한 화장실 위치와 등급 정보를 제공한다.
뉴욕시의 한 전문가는 『처음에 이 사이트를 우연히 보고서는 웃음거리나 그냥 몇 개 생각나는 대로 올린 정보인 줄 알았다』면서 『친구들이 이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에게 확실하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현재 팜닷넷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내려받기 정보의 하나가 스타벅스(Starbucks) 커피점 위치정보인데 조만간 이 화장실 정보가 그 인기를 대신할지도 모를 일이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