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만난 사람>장영신 애경 회장 겸 국회의원

한국에서 성공한 여성 기업인을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비누와 세제를 만드는 회사, 애경. 그 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성공한 여성 기업인 장영신 회장(http : //changyoungshin.or.kr)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평범한 주부였던 장 회장은 남편 작고후, 유업인 애경유지를 맡아 28년간 경영하며 12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건실한 기업으로 키운 여장부다. 홀로 네 아이를 키우면서 젊은 여성이 기업하기 힘든 풍토에서 장 회장이 거둔 성공은 일견 경이로운 일이다. 오늘의 성공이 있기까지 장 회장이 겪은 애로사항은 남달랐으리라. 장 회장은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또한 극복하고 원칙과 정도 경영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한다.

모범적인 여성경영인 장영신은 이제 나이 60이 되어 다시 정계로 진출하며 정치와의 좋은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재임시 「여성경제인지원법」을 제정하고 법안통과를 위해 애쓰던 그녀는 여경협 회장을 계기로 주변의 염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계로 진출했다. 민주당 창당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로 일했고 현재는 당 지도위원과 구로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 의원의 홈은 「정치와의 좋은 만남」 「온라인 의정활동」 등 지역구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또한 정치에 소외되기 쉬운 여성들을 배려한 정보가 열린 공간에 가득하고 여성들의 다양한 의견이 게시판을 채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 정치를 갈망하는 요즘 「정치경영인」을 자처하는 그녀가 더러움을 씻어주는 비누처럼 우리 정치의 더러움을 씻어주도록 기대해본다. 그녀라면 믿어볼 만하다.

<고은미기자 emk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