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라는 오해 속에서도 리눅스는 수익모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리눅스업체가 수익을 내는 데 앞으로 1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리눅스원이 주최하는 「제2회 리눅스레벌루션2000」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증권분석 전문가인 라덱 바너트는 리눅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리눅스가 등장한 지 오래 되었지만 사회에서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그전에는 해커들이나 쓰는 운용체계(OS)라는 인식이 강했죠. 이를 감안해 보면 리눅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작년 아시아지역의 리눅스서버 시장점유율에 대해 IDC는 25%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초기 탑재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실제 설치, 운영하는 비율은 3% 정도였습니다. 올해는 3.6% 정도가 될 것입니다. 리눅스는 IT인프라와 관련된 솔루션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셈입니다.』
리눅스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힘들겠지만 포스트P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하드웨어 벤더들이 앞다퉈 리눅스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임베디드와 서버 영역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답해 리눅스가 서버와 임베디드 시장에서 강점이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최근 리눅스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리눅스업체들이 상장하던 시기는 리눅스뿐 아니라 뭐든 상장만 하면 주가가 급상승하던 때였다』며 리눅스 자체보다는 주변 여건의 변화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리눅스업체의 경영자와 개발자들이 전문적인 능력과 실력을 갖추고 또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아이템을 개발해야만 적정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