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의 가장 중요한 기술인 IPv6 연구개발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민간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IPv6와 관련돼 전문단체를 구성하는가 하면 민간기업에서도 기술개발 및 관련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등 IPv6 연구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기존 43억개의 IP주소를 가진 IPv4에서 3.4×10³●개의 주소를 가진 IPv6로의 변환은 인터넷 인구증가, 정보가전과 IMT2000의 등장과 함께 필수불가결한 과제로 인식되어 왔으나 그동안 정부나 업체 반응이 미미했던 것이 현실이다.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정보통신부가 올해 말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IPv6전략자문단(단장 손상영)을 구성하면서부터다. IPv6자문단은 IPv6로의 전환 전략, 국가차원의 도입 계획 검토, IPv6산업진흥방안, 정부와 민간의 역할 정립 등 과제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정보통신부는 또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IPv6정책자문위원회도 구성했으며 오는 2004년까지 1020억원을 투자해 IPv6가 포함된 차세대인터넷 관련 10대 기반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민간부문에서의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아이투소프트·SK텔레콤·한국통신을 비롯한 주요 대학 등 40여개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한 「IPv6포럼코리아」가 결성돼 국제 움직임과 업체별 정보교류를 하면서 나름의 연구를 진행해왔다.
아이투소프트(대표 김성일 http://www.i2soft.co.kr)는 정보통신부 선도기반기술과제 중 IPv4/IPv6 주소변환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QoS 및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또 이 회사는 기존 IPv4 소스코드를 IPv6 소스코드로 변환해주는 리눅스 및 윈도환경의 「IPv4/IPv6 소스 포팅툴」을 개발한 상태로 애플리케이션 소스를 직접 변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IMT2000에 대비한 모바일 IPv6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한국통신은 KOREN망을 순수 IPv6망으로 구축해 선도시험망과 APAN-KR 가입기관을 중심으로 IPv6 연구를 위한 실험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정보통신부 선도기반기술과제인 IPv4/IPv6 주소변환기 개발 중 IMT2000에 IPv6를 채택하는 정책적인 진행을 연구하고 있다.
데이콤은 IPv6 실험망을 구성, 운용해 관련기술을 확보하고 진화 전략에 맞춰 원활한 IPv6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IPv6포럼코리아 의장을 맡고 있는 ETRI 김영진 박사는 『정부의 IPv6에 대한 적극성은 외국에 비해 준비가 미흡하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업체들 사이에서 부분적으로 진행돼 온 관련연구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