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미국의 경기침체와 고유가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초로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7일 KOTRA 국제회의실에서 「2001년 세계경제전망 및 주요 수출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를 갖고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21∼23% 증가한 1740억∼178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12∼13% 늘어난 2000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컴퓨터 등 IT업종은 올해보다 40% 이상 급성장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지역=내년 미국시장 수출은 경기침체와 경제경착륙 등의 악재로 인해 올해보다 13.4% 증가한 462억달러로 전망됐다. 그러나 반도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IT업종은 올해보다 증가세는 둔화되나 20% 내외의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전자부품이 110억달러로 올해(90억달러)보다 2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반도체는 97억달러로 20%의 신장세가 예상됐다. 산업용 전자는 20% 늘어난 114억달러로 이 중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가 75억달러, 34억달러로 각각 15%,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정용 전자는 총 21억달러로 올해대비 10% 증가하고 이 중 가정용 기기가 9억4000만달러, 영상기기가 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연합(EU)지역=올해 성장기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유로화 하락, 고유가로 인한 수입수요 약화 등으로 내년 수출은 260억달러 규모로 예상됐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올해대비 10% 상승한 60억달러,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49억달러(8% 증가)와 16억4000만달러(15%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전자부품이 통신시장 개방 및 PC 수요확대 등으로 호조세를 유지하고 정보통신기기 중에는 휴대폰의 선전이 예상됐다. 가정용 전자의 경우에는 가격 및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수출신장률은 올해 수준이거나 다소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지역=내년에 일본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경제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일본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내년 수출은 올해대비 17.5% 늘어난 251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41억달러로 34% 증가하고 컴퓨터도 올해보다 70% 가량 수출이 증가, 40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노트북 컴퓨터 중심으로 수요 증가와 중저가 기종의 수출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화권(중국·홍콩·대만)=중국은 내년 세계무역기구(WTO) 정식가입, 서부개발정책, 하이테크산업 육성 등으로 시장진출 조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수출이 지난해의 기술적 반등에 의존한 점을 감안하면 올 수출규모는 올해대비 14.5% 증가한 217억달러로 예상된다. 홍콩과 대만도 각각 123억달러(15% 증가)와 90억달러(11.5%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중화권 총 수출은 432억달러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전자부품이 33억달러, 일반기계가 12억달러, 산업용 전자가 18억달러, 가전이 7억6000만달러 규모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