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로 상징되는 21세기초 최대의 전략사업인 IMT2000서비스와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작업이 7일 사업자 청문을 시작으로 본격화돼 그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선정된 IMT2000 및 위성방송 사업자는 2003년까지 건국이래 최대인 10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구조적 한계에 다다른 국내산업 전반을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하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7일 각각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청문심사를 전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심사에 나서 15일과 18일 중 초대형 프로젝트인 IMT2000과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자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7일 열린 사업자 청문은 현재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 경제난국의 돌파구가 IMT2000 및 위성방송사업이 될 것임을 강하게 암시했다.
각 사업주자들은 IMT2000과 디지털위성방송의 잠재성과 현재의 경제난국을 감안, 조기 기술개발 및 전국망 구축, 국산장비 채택, 콘텐츠투자조합 결성 등 멀티미디어 신산업 육성, 경제적 파급효과 극대화 등을 중점 강조했다.
심사위원들 역시 사업자청문에서 기술개발 진척 정도, 국민경제기여도 및 콘텐츠 등 벤처지원, 투자계획의 적정성 등에 무게를 두고 청문을 실시했다.
특히 사업자들은 청문에서 양대 프로젝트를 합쳐 2002년 6월까지 기술개발 및 장비조달, 콘텐츠개발 등에 3조원 이상의 투자를 천명하는 한편 벤처에 1조원 이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혀 IT산업 경기부양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IMT2000=비동기식 2개 사업자와 동기식 1개 사업자를 선정하는 IMT2000서비스는 14일까지 비계량평가를 완료하고 15일중 이미 심사를 완료한 계량평가와 합산, 곧바로 발표된다.
선정된 사업자는 2002년 6월까지 각 8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주요도시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2003년까지 전국망을 구축하게 된다.
유무선종합 멀티미디어서비스에 이동성을 제공하는 IMT2000서비스의 특성상 3개 사업자는 전국망구축을 위해 향후 3년동안 사업자당 최소 2조2000억원에서 많게는 3조2000억원까지 8조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 청문에서 비동기 IMT2000 사업권을 신청한 SK IMT는 시장점유율을 50%, 한국통신IMT는 37%, LG글로콤은 33.8%를 각각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위성방송=단독사업자를 선정하는 디지털위성방송 역시 본격적인 사업자선정작업에 나서 18일중 그 결과를 공표하게 된다.
한국통신과 KBS, 일진이 주도하는 KDB와 데이콤, SK텔레콤, 온미디어 등이 참여한 KSB가 경합하는 디지털위성방송은 사업자 선정과 함께 내년 하반기중 70여개의 채널에 대해 위성방송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양방향 데이터방송,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 첨단 뉴미디어기술들이 선보이게 된다.
선정된 사업자는 시스템 및 콘텐츠 투자와 가입자 확보를 위해 2004년까지 2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파급효과=IMT2000과 디지털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경기침체 및 벤처위기설을 내년 시작부터 일신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IMT2000과 디지털위성방송은 미래의 핵심 유망사업이자 국가전략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사업자선정 및 투자는 엄청난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양대 프로젝트에 총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내년초부터 단계적으로 투입되는 데다 투자액 대부분이 벤처기업들에는 수요진작책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이르면 내년초부터 IT 및 벤처대망론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양대 프로젝트의 상용서비스 준비 및 개시는 국내 산업을 IT 중심으로 구조조정하는 단초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대 프로젝트는 콘텐츠 및 전자상거래 등 신산업 창출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돼 GDP대비 10.7%의 IT 비중(99년말 기준)을 15% 안팎의 수준까지 제고하는 한편 경공업·중공업·건설 등 오프라인기업의 e비즈니스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굴뚝기업의 상징인 포항제철조차 IMT2000을 통한 신산업 진출 및 e비즈니스화를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판도=한국통신·SK텔레콤·LG텔레콤·하나로통신·삼성전자·동양그룹·KBS·포항제철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에 양대 프로젝트의 사업자선정 결과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재계판도변화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위성방송과 IMT2000을 함께 할 수 있는 기업은 향후 10년동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국내 제1의 IT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한국통신·SK텔레콤·LG가 일합을 겨루고 있는 비동기식 IMT2000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하는 기업은 그룹의 진로에도 영향을 받을 정도로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