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공구전문업체인 계양전기(대표 이상익 http://www.keyang.co.kr)가 기업이미지(CI)차원에서 자사의 모든 공구제품 디자인에 표준색상제도를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그라인더와 드릴, 해머, 전기톱 등 70여가지 공구류의 본체색상을 회사표준컬러인 진홍색 「계양레드」로 바꿨다.
파격적인 변신은 지난 95년부터 준비해왔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인업체 이노디자인(대표 김영세)에 CI작업을 의뢰, 진홍색을 표준컬러로 선정했으나 국내 공구시장의 보수적인 특성을 고려해 적용하지 않았다. 진녹색과 검정색, 청색 등 무난한 색상만 채택해온 계양전기의 공구제품이 갑자기 빨간색으로 바뀔 경우 소비자 혼란이 우려된다는 유통업자의 반대와 변화를 꺼리는 회사내부의 반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이상익 사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보수적인 회사이미지를 일신하기 위해 미뤄왔던 진홍색을 전면 도입한 것.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이같은 선택은 성공을 거뒀다. 국내 공구시장에서 소비자의 반응이 의외로 좋게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속에서도 전동공구분야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신장한 550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또한 중국 상하이공구박람회에서도 해외 바이어의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주문도 밀려들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고무된 계양전기측은 내년도 선보일 신형 전동공구뿐만 아니라 회사광고물과 제품박스의 CI색상과 디자인을 표준화할 방침이다.
계양전기의 한 관계자는 대만산 저가 전동공구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