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관련 괴문서 나돌아

오는 18일 위성방송사업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컨소시엄과 한국위성방송(KSB)컨소시엄에 대한 괴문서와 악성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KDB와 관련한 괴문서는 KDB의 핵심인물 중 한 사람인 K씨에 대한 인신공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괴문서에 따르면 K씨가 규정을 어기고 초고속으로 승진하게 된 배경과 자신의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 또 박사학위도 없으면서 사내에서 국제변호사 또는 법학박사로 행세하고 있으며 공적인 서류에도 법학박사로 등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통신을 팔아서라도 협력하는 방송사를 도와주어야 한다며 특정 방송사의 편을 노골적으로 들고 있다는 게 이 괴문서의 줄거리다.

이에 대해 KDB측은 『괴문서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말도 안되는 것』이라면서 『한국통신에 있다가 불만을 품고 나간 직원 중 한 사람이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어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KDB가 괴문서에 시달리고 있다면 KSB는 악성루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방송업계에는 『LG그룹이 IMT2000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위성방송사업을 포

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소문은 LG그룹이 최대의 이권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IMT2000과 위성방송 두개 사업을 모두 획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IMT2000 사업자 발표가 예정된 15일 이전에 위성사업을 포기함으로써 심사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으려 한다는 것.

이에 대해 DSM측은 『IMT2000과 위성방송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KSB가 LG그룹으로만 이뤄진 컨소시엄이 아니기 때문에 중도에 사업을 포기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나돌고 있는 괴문서와 악성루머는 확인이 어려운 「소문」에 불과하지만 최종 심사를 1주일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꼬리를 물며 확대 재생산되는 등 산업계에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소문에 대해 방송위원회 김국후 대변인은 『괴문서와 악성루머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심사에 미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위성방송사업자 허가추천은 공정한 심사기준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