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DVD타이틀 제작사들이 품질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펙트럼디브이디·비트윈·다음미디어·씨넥서스 등 국내 DVD 제작사들은 디지털 소스를 직접 구입하거나 일본과의 기술교류를 통해 화질·음향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등 품질개선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국내 DVD가 영화 마스터를 재카피한 아날로그 소스로 제작돼 화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데다 20세기폭스 등 외국계 메이저 회사들이 DVD사업에 속속 참여하는 등 품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펙트럼디브이디(대표 박영삼)는 최근 파이어니어·소니 등 일본 업체와 DVD 분야에 대해 기술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펙트럼디브이디는 이들 일본업체에 DVD타이틀 샘플을 제공, 품질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는 한편 DVD타이틀 공동제작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출시된 DVD타이틀을 디지털 소스로 제작해 품질을 향상시키고 3억원을 투자해 디지털장비와 음향장비를 도입하는 등 자체 제작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트윈(대표 권오현)은 오디오 5.25 채널과 16 대 9 화면을 품질기준으로 설정하고 기준미달시 컨버전작업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3000만원을 투자해 영상편집기를 도입, 메뉴선택을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자막폰트를 변경해 고객의 입맛에 맞춘다는 전략이다.
다음미디어(대표 손학락)는 일본의 DVD인코딩업체인 피코하우스에 프리마스터링작업을 위탁하는 기술협력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키고 내년 1월 중 2억원을 투자해 인코딩장비를 도입, 자체 품질관리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씨넥서스(대표 엄홍식)는 DVD타이틀 복제업체인 정문정보와 공동으로 DVD타이틀의 화질·음향 모니터링 보고서를 철저히 분석해 원본 소스와 비교, 품질이 뒤떨어질 경우 다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비트윈의 권오현 사장은 『국내 DVD타이틀 제작기술이 해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무조건 외국제품이 좋다는 소비자의 인식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영덕기자 yd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