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개발 경쟁 가열

지난해 국내 에어컨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중단됐던 주요 에어컨업체들간의 신제품 개발경쟁이 벌써부터 가열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가 디자인과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01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대거 출시, 예약판매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만도공조 등도 최근 다양한 신제품을 속속 개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다양한 기능과 첨단 디자인을 갖춘 신형 에어컨이 대거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이처럼 에어컨업체들이 2001년형 에어컨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올해 「3면 입체냉방」 방식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한 LG전자가 이를 앞세워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출시한 2001년형 신제품에 필요한 공간만 집중 냉

방, 냉방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전력사용량도 일반 냉방에 비해 약 48%까지 절감할 수 있는 디지털 절전냉방 기능을 새롭게 부가했다.

또 올해는 일부 최고급형 제품에만 적용했던 원격제어기능을 고급형 제품에까지 확대 적용하고 탈취기능까지 갖춘 트윈플라즈마 공기청정기능을 탑재했으며, 디자인도 디스플레이부분을 훨씬 심플하게 개선하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디지털풍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가구형의 고급디자인과 열교환기 기능을 대폭 개선해 냉방능력을 높인 스탠드형 에어컨 8개 모델과 벽걸이형 에어컨 5개 모델 등 총 13개 모델의 2001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11일 대리점을 대상으로 이 제품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오는 20일께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최근 예약판매에 나서면서 디자인을 변경한 신제품 일부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공기청정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디자인도 획기적으로 개선한 스탠드형 에어컨 10개 모델과 벽걸이형 에어컨 9개 모델 등 총 19개 모델의 신제품을 개발해 놓고 있다.

대우전자는 21세기형 신제품으로 준비한 이들 제품을 내년 1월과 2월새 속속 출

시할 계획이다.

만도공조(대표 황한규)도 최근 디자인과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2001년형 에어컨 신제품으로 스탠드형 에어컨 10개 모델과 벽걸이형 에어컨 4개 모델 등 총 14개 모델을 개발, 오는 15일께 「마이스터」라는 페트네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만도공조가 이번에 개발한 신제품은 기존 에어컨의 디자인 형태에서 탈피해 전면부를 방패모양의 일체형으로 디자인하고 자외선 살균기능을 내장해 공기청정기능을 대폭 강화, 세균번식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