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유망 IT업종은

내년에는 통신서비스, 통신단말기, 인쇄회로기판(PCB)과 콘덴서, 네트워크장비, 게임, 시스템통합(SI)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8일 「산업별 경기전망과 투자의견」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업종에 대해 매수 또는 장기매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통신서비스=국내 통신주에 대한 내년도 투자 환경은 올해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통신의 경우 민영화에 따른 매물부담이 시장에 반영된데다 초고속망 시장에서 지위가 강화되는 등 주가상승 재료를 갖고 있다. SK텔레콤도 IMT2000 사업자선정 가능성이 높은데다 NTT도코모의 외자유치 등 각종 호재를 보유중이다.

◇ 통신단말기=GSM단말기 생산확대로 유럽지역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며 중국의 CDMA 도입으로 수출지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2.5세대 서비스인 IS-95C 실시로 국내 시장회복도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단말기 업체들의 실적이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제휴처를 갖고 있는 텔슨전자와 팬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PCB, 콘덴서=내년에는 내수경기 부진으로 PCB와 콘덴서 업종의 성장세가 올해보다 둔화될 전망이지만 환율상승과 저가부품에 대한 수요증가로 해외마케팅 능력이 있는 삼성전기, 대덕전자, 삼화콘덴서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 네트워크장비=일부 사업자들의 가입자망 사업 철수로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성장성은 다소 둔화될 조짐이지만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의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이들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삼우통신공업과 웰링크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 매출비중이 높은 에스넷도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 게임=올해 32% 이상 성장한 국내 게임시장의 내년도 성장률은 경기둔화로 19%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는 등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닥등록 게임종목 중에서는 해외부문 진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가장 유망한 것으로 지목됐다.

◇ SI=내년도 국내 SI시장은 올해보다 28% 성장한 1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시스템통합 움직임이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확산되고 공공부문에서의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종목 중에서는 학교 SI비중이 높은 정원엔시스템, 국방 및 공공부문 매출이 큰 쌍용정보통신, 전자복권 SI와 유지보수를 맡은 아이엠아이티 등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기타 업종=그러나 반도체, 인터넷포털, 가전, 컴퓨터 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경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반등이 예상된다. 인터넷포털업종은 내년도 광고시장 위축으로 고전이 예상되며 컴퓨터와 가전시장도 시장전망이 어두워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