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과 게임 관련 벤처를 주목하라.」
자본경색과 경기불황, 그리고 코스닥 장기침체 등으로 벤처투자시장의 냉각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벤처캐피털들이 무선인터넷과 게임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극심한 돈가뭄과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으로 벤처업계의 고전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무선인터넷과 게임 관련 벤처비즈니스는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5면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벤처캐피털업체들은 향후 무선인터넷과 게임 분야가 성장성이 뛰어나고 수익모델이 탄탄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관련 테마형 전문펀드를 잇따라 결성, 이들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는 무선인터넷분야의 경우 수년내로 기존 유선분야를 추월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벤처투자가들이 관련장비·단말기 등 하드웨어나 솔루션·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유망 벤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WAP 관련 서버, 게이트웨이, 솔루션 분야의 인기가 높아 최근들어 30∼40배수의 투자유치가 진행중인 업체까지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정보통신부 주도 아래 KTB네트워크·산은캐피탈·동양창투 등 10개 벤처캐피털이 각 150억원 이상 규모로 내년초까지 결성할 정보통신 벤처 전문투자조합, 일명 「MIC-IT펀드」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100%를 IT분야에 투자하도록 규정돼 있는데다 이 자금을 운용하는 벤처캐피털들이 대부분 무선인터넷분야를 주목, 대대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TG벤처 채현석 상무는 『세계적으로 무선인터넷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미국을 시작으로 무선인터넷 관련 벤처비즈니스와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최근 무선인터넷시장이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벤처캐피털들이 향후 유망분야로 점찍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열풍에 힘입어 유망 벤처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는 게임도 현재 벤처투자가들이 내년도 유망업종 1순위 그룹으로 꼽고 있는 분야다. 벤처캐피털업계는 특히 인터넷 및 초고속망 보급 확대로 게임 사용자층이 탄탄하게 형성되면서 앞으로는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온라인게임·네트워크게임·패키지게임·아케이드게임 등 모든 게임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는 이에 따라 최근 게임을 주력 투자분야로 하는 영상콘텐츠 전문펀드 결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코웰창투·프라임벤처캐피탈·무한기술투자 등이 100억원 이상의 게임전문 펀드를 결성했으며 삼성벤처·일신창투·벤처플러스·MVP창투 등 상당수 벤처캐피털이 게임을 주 테마 중 하나로 하는 전문펀드 결성을 추진중이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무선인터넷과 게임 벤처기업들은 인수합병(M&A)시장에서도 비교적 인기가 높아 최근 무선인터넷 콘텐츠분야와 게임 벤처기업의 M&A가 늘고 있다』면서 『산업의 트렌드상 무선인터넷과 게임은 분명 「뜨는 업종」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