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학내망사업관련 업자와 결탁 의혹 커져

충남도교육청의 학내전산망 사업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특정장비 공급대리점이 장비공급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있는데다 이 업체가 전산망설치 공사 낙찰자를 대상으로 견적서를 떼주는 대신 낙찰받은 공사를 넘기라고 종용하는 등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를 함으로써 충남교육청과 결탁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충남지역 전산장비 관련 업체에 따르면 공주교육청은 지난달 2일 학내전산망 구축장비구매설치공사와 관련, 외지업체인 K공업사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K사는 이후 전산장비 관련 8개 품목 가운데 일부인 N제품의 물품공급확약서를 독점공급권을 갖고 있는 공주 L대리점과 N대리점에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 대리점은 오히려 공주교육청 학내망공사는 자사에서 전부 설계하고 물품을 제안한 것이니 수주를 따낸 공사를 자사측에 넘길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충남교육청과 연계되지 않는 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K사는 공주 L대리점측에서 어렵게 구한 물품공급확약서 대신 자사에서 구성한 물품 제조업체의 확약서를 냈으나 해당교육청 직원의 제재를 몇 차례 받아야 했다.

K사는 현재 공사를 일부 진행중이지만 공주 L대리점 측에서 제시한 물품의 가격이 국산 제품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싸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K사 관계자는 『도교육청 관계자에게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아산교육청은 최근 시설공사자로 천안 S사를 선정했으나 선정기준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아산지역에서 1순위로 낙찰된 이 업체가 천안교육청이 발주하는 공사에는 순위안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학교규모가 아산의 2배에 달하는 천안교육청이 6억원대의 공사금액에 낙찰된 데 비해 아산교육청은 학교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가격인 6억원대에서 낙찰돼 선정기준을 놓고 업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밖에도 홍성교육청에서는 최근 진행된 공사입찰이 유찰돼 학교별로 예산을 배분, 수의계약을 하도록 했으나 일부에서는 물품공급권을 갖고 있는 공주 L대리점이 일부러 유찰시켰다는 설조차 나도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아산교육청 시설공사는 기술평가를 거쳐 최저금액을 써낸 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안다』며 『공주교육청건에 대해서는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대전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