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웹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이 공동으로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텔레콤·오픈타운·한게임·위즈게이트·밴하우스 등 20여개 웹 게임 서비스 업체들은 채산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유료화가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업계 공동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오는 1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각사 사장들이 참석하는 모임을 갖고 사이트의 유료화 대책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오픈타운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유료화에 동의를 하고 있는 상태며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실무선의 논의가 있었다』며 『16일 모임에서 유료화 방안과 일정 등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
혔다.
이들 업체가 서비스하는 웹 게임은 정액제의 사용료를 받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무료로 제공된다. 관련 업체들은 대기업사이트나 포털사이트와의 연계를 통해 매출을 올렸으나 최근 경기 악화로 이 같은 수입이 급격히 감소화에 따라 개별적으로 유료화를 추진해왔지만 특정 업체만 유료화를 단행할 경우 회원들이 무더기로 이탈하는 등 반발을 우려해 유료화를 미루어왔다.
무료로 웹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광고수익 및 게임 임대료 등으로 한달에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신규장비 투자에 드는 비용은 고사하고 매달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동시에 유료화를 단행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공동 유료화가 실효성이 없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담합 행위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업체들의 콘텐츠가 차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시 유료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회원들의 반발과 담합이라는 비난 여론 때문에 한 업체라도 동시 유료화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계획은 무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