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구미TV공장 구조조정후 생산성 크게 향상

대우전자(장기형 http://www.dwe.co.kr)의 구미 TV공장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도 생산성이 오히려 3배 가량 향상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미 TV공장은 IMF환란과 빅딜, 워크아웃 등 극심한 내우외환을 겪으면서 98년부터 월 15만대를 생산해 온 8개 라인을 4개 라인으로 줄이고 생산인력을 1255명에서 509명으로 절반 이상 감축하는 등 노사합의를 통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우전자는 어려운 회사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남아있는 생산직원들의 사기저하로 인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을 적잖이 우려했다.

하지만 생산라인 현장에서부터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기적이 일어났다.

생산라인과 인원을 절반 이상 줄이고도 1인 시간당 평균 생산성이 2.1대에서 6.1대로 3배 정도 늘어나면서 월 평균 생산량도 16만대로 8개 라인을 가동했을 때보다도 오히려 7%나 늘어난 것이다.

신재철 구미 TV공장장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인력을 감축한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모든 직원들이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 준 결과 오히려 경쟁력이 강화됐다』며 모든 공을 현장 직원들에게 돌렸다.

한편 대우전자는 워크아웃 기간에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9200여명의 임직원 중 30%를 감축했지만 채권단과 체결한 기업개선약정(MOU)상의 영업이익 목표치를 2배 이상 초과달성하는 등 회사 매각을 통한 조기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매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