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으로부터 한글과컴퓨터 등 4개 관계사의 지분을 사들인 싱가포르의 비커스발라스펀드가 연일 장내에서 보유지분을 내다 팔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디슨 보유지분이 비커스발라스로 넘어간 지난달 27일 이후 지난 4일 하루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에 한글과컴퓨터·비트컴퓨터·바이오시스·메디다스의 외국인 매도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대부분이 비커스발라스펀드가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7일 이후 8일까지 한글과컴퓨터 129만1525주의 순매도를 비롯해 비트컴퓨터 21만4521주, 바이오시스 7만4000주, 메디다스 49만2809주 등을 장내에서 팔아치웠다.
메디슨 관계자는 『비커스발라스펀드가 장내에서 주식을 매각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도 『비커스발라스가 한글과컴퓨터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종목이 코스닥지수보다 하락률이 작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뤄 볼 때 국내외 증시의 보유물량 조절을 위해 매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관계자들은 비커스발라스펀드가 메디슨으로부터 이들 4개사 주식을 사들이자마자 장내 매도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메디슨이 비커스발라스펀드를 통해 한글과컴퓨터 등의 보유지분을 장내에서 매각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메디슨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한글과컴퓨터 등 메디슨으로부터 매각된 4개사의 주가는 주식이 비커스발라스펀드로 매각된 때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외국계 펀드로 지분이 넘어가면서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는 지적과 비커스발라스펀드가 지분을 내다 팔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