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가 비동기 이동통신의 본고장인 유럽에 IMT2000 기술을 수출한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의 마르코니 모바일(Marconi Mobile)사와 비동기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핵심기술 수출을 내용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제휴로 LG전자는 마르코니에 비동기 IMT2000 기지국제어기(RNC:Radio Network Controller)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핵심기술을 수출하며 제품 공동개발과 해외 마케팅에 관한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LG전자는 또 자체 개발한 비동기식 IMT2000시스템(test bed)을 마르코니모바일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의 제노아(Genoa)에 구축, 시험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업체가 유럽에서 비동기 IMT2000 핵심기술을 수출하고 시험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앞으로 마르코니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선급기술료, 시스템 매출의 3∼4%에 이르는 로열티를 5년간 따로 지급받게 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로열티 수입만 5000만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크로스 라이선싱(cross licensing) 및 크로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통해 공동개발한 제품의 지적재산권을 공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핵심망시스템은 LG전자의 제품을 판매하되 공동개발품의 경우에는 마르코니 브랜드로 서유럽시장을, LG 브랜드로 동유럽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LG전자는 국내에 유럽형 이동전화(GSM)망이 없어 현장테스트를 하지 못했으나 마르코니와의 제휴를 통해 이탈리아에 시험망을 구축함으로써 비동기 IMT2000시스템 개발 역량을 배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르코니 모바일은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마르코니그룹(매출 4조6000억원대)의 계열사로 IMT2000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